14.명시 감상

苦雨(고우)/오횡묵(조선)-명시 감상 2,110

한상철 2023. 1. 28. 07:48

苦雨(고우)

-괴로운 비

 

       오횡묵(吳宖默)/조선

萬事中爲貴(만사중위귀) 모든 일에는 중도가 귀하거니
樂極亦生哀(락극역생애) 즐거움의 끝에는 슬픔 또한 생기는 법이네
箕疇雨暘叙休咎(기주우양서휴구) 홍범에 비 오고 볕 나는 것은 길흉의 징험이라
極無極備均㐫哉(극무극비균흉재) 너무 없고 너무 많은 것 전부를 흉하다고 하였지
旱時思雨不厭多(한시사우부염다) 가물 때는 비가 그리워 많이 와도 싫지 않다가
及到多時悶又何(급도다시민우하) 막상 많이 올 때는 그 근심은 또 어떠한가
農家最怕白露雨(농가최파백로우) 농가에서 백로에 비 오는 것이 가장 두려우니
差過一犂損稼禾(차과일리손가화) 한 뙈기 땅에도 지나치면 벼가 상한다네
造兒劇戱一何偏(조아극희일하편) 조물주의 심한 장난이 어찌 편벽되었단 말인가
我欲梯雲上問天(아욕제운상문천) 내가 구름 타고 올라가 하늘에 고하려니(10)
詔使蜚廉掃宿霧(조사비렴소숙무) 비렴에게 짙은 구름 쓸어버리게 하고는
杖藜出郭覩晴新(장려출곽도청신) 지팡이 짚고 교외로 나가 싱그러운 모습 보고 싶네

 

* 제 3구 기주; 기자(箕子)가 지었다고 하는 홍범구주(洪範九疇). 즉, 정치 도덕의 아홉 원칙, 오행, 오사, 팔정(八政), 오기, 황극, 삼덕, 계의, 서징(庶徵), 오복과 육극을 말함.
* 제 11구 비렴; 풍신, 풍백, 바람의 신.

* 출전; 오횡묵(吳宖默, 1834~1906) 《총쇄(叢瑣)》 5책 詩

 

* 조선 시대 채원(茝園) 오횡묵(吳宖默, 1834~1906)의 문집이다. 《총쇄록(叢瑣錄)》 전체에서 시문(詩文)을 초선하여 수록한 24책의 괘인사본으로 현전하는 저자의 시문 선집 중에서 가장 방대한 분량이다. 그러나 표지의 책차(冊次)가 어떠한 기준으로 순서를 정한 것인지 불분명하고, 권차(卷次) 역시 연결되지 않는 면이 있으며, 일부 중복 수록된 내용이 있는 것으로 보아 아직 정리 단계의 미정고본(未定稿本)로 생각된다.(글 요약 출처:행정안전부 공공데이터포털)

* 이상 시와 자료 티스토리 부딪히면흐느끼고 고이면비치더라에서 인용 수정.(2022. 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