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과 공간은 억겁(億劫) 속에 존재하나, 인간의 삶과 인연은 찰나에 지나지 않는다!
친구여! 우리는 이승에서 행복했소!
2023. 1. 28(토) 매우 춥다. 벗 4인은 전철 제3호선 경복궁역 3번 출구에 모여, 조선의 법궁이자 정궁인 경복궁을 견학하다. 모처럼 장근화 형이 나오다. 마침 재경대구경북산악회에서 북악 등산을 하기 위해 모인 일행과 첫 인사를 하다. 산행대장은 고령 출신인 최재적 씨다. 동향 백산초등학교 전수근 선배도 나왔다.
1. 경복궁 탐방. 주민등록증을 지참하지 않아 매표원에게 미리 이해 얻음. 정이 깊은 김기오 학형이 중국 용정차 한 봉지를 필자에게 선물한다. 약 8천 보.
2. 낙원 지하상가 일미집에서 청국장으로 점심. 장 형과 박 형은 몸을 걱정해 술을 사양하다. 둘이서 막걸리 1병 마심. 더치페이 10,000원.
3. 한방찻집에서 쌍화탕. 더치페이 5,000원. 한상철 카드 사용.
4. 인사동 한국미술관 2층 여송(如松) 서복례(徐福禮) 백송전 관람. 화가의 설명 도중, 그녀의 스승은 故 민경찬 화백이며, 또 민 화백의 선생은 근대 중국의 10대화가 故 반천수(潘天壽)라 한다. 필자는 반 화백의 파초 까마귀 묵화 전지 1점 소장하고 있다.
5. '청보'에 들르니 이희봉 사장이 커피 한 잔 대접한다. 고서판매인 박명숙 씨 조우. 그 녀는 1. 29(일) 전철 제2호선 신설동역 6번 출구 동대문우체국 근처에서 새로 가게를 연다 한다.(4인 부스)
6. 한국예술협회 2023년 정기총회에 미리 가 인사하다. 실내가 춥고, 몸 상태도 좋지 않아 양해를 구한 뒤, 먼저 일어서다. 17:00~ 회의 개시 예정. 어머니가 구워주신 생선구이집.
* 오늘(1, 28 토) 불참행사. 현대문학사조(발행인 양상구) 신년인사회. 12:00~ 서울시민청.
* 내일 행사(1. 29 일) 불참 예정. 한국문인산악회 제1,699차 인왕산 자락길 10:00~ 경복궁역 3번 출구 집합.
* 졸작 시조 한 수.
83. 나는 바위 되리라 (2021. 5. 29)
산새가 똥을 싸도 원망치 않을 터고
엉덩이 비벼대도 희희낙락(喜喜樂樂) 하지 않아
벼락이 내리쳐본들 통곡 소리 낼소냐
풍우가 살을 깎아 언젠가 모래 될 터
낙엽이 떨어지면 이불로 덮어쓰고
산냥이 가랑댄 소리 시나브르 엮으리
*군자는 수모, 칭찬, 비난 등에 동요하지 않는다. 일희일비(一喜一悲)는 범속한 일이다.
*덕탕호명(德蕩乎名); 덕은 명예를 구하려 하는 데서 허물어진다(장자). 남을 짓밟는 지식과, 여기서 얻은 명성은 모두 흉기(二者凶器, 이자흉기)가 된다.
*청마(靑馬) 유지환(柳致環, 1908~1967))의 시 ‘바위’-내 죽으면 한 개 바위가 되리라/아예 애련(哀憐)에 물들지 않고-(중략)-두 쪽으로 깨뜨려져도/소리하지 않는 바위가 되리라.(생명의 서 1947년)
*나의 희망; 죽은 후라도 ‘연대지필(椽大之筆)’ 소리 한번 들으면 좋겠다. 즉, 서까래만 한 큰 붓이라는 뜻인데, 매우 뛰어난 문장(文章)이나 논문(論文)을 이르는 말이다.(고사성어)
*끝으로 나는 육륙진(六六塵)을 털고 돌로 윤회하리라! 육륙진이란 6☓6=36, 즉 인간의 신체 속에 있는 서른여섯 가지 부정물(不淨物)을 뜻한다. 행동과 모습으로 드러나는 열두 가지 모습인 ‘외상십이(外相十二)’와, 온갖 사물을 받아들이는 몸의 열두 가지 장기, 곧 ‘신기십이(身器十二)’, 그리고 마음속의 열두 가지 더러움을 뜻하는 ‘내함십이(內含十二)’를 이른다.(불교 용어)
* 졸저 『학명』 정격 단시조집(8)제 1-114번 ‘휘파람 낙엽’ 시조(101면) 참조.
* 본장 제 1-118번(135면) ‘무병을 바라지 않아’ 시조 참조.
* 졸저 『소요』 삼라 제 1-83(98면). 2022. 4. 18 도서출판 수서원 발행.
* 『교과서에 실어도 좋을 ‘연시조’』(563면). 2022. 10. 15 (사)한국문인협회 시조분과 발행.
* 경복궁 결빙된 항원정 앞에서. 좌로 부터 장근화, 박동렬, 김기오, 한상철(존칭 생략). 친절한 탐방객 촬영.
* 향원정은 주무숙(송)의 애련설 '향원익청'(香遠益淸)에서 따왔다. "항기는 멀어질 수록 더 맑아진다."
서복례 작 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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