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사진

시공(時空)은 영원한데, 인연은 짧다-경복궁 견학

한상철 2023. 1. 29. 12:04

시간과 공간은 억겁(億劫) 속에 존재하나, 인간의 삶과 인연은 찰나에 지나지 않는다!

친구여! 우리는 이승에서 행복했소! 

2023. 1. 28(토) 매우 춥다. 벗 4인은 전철 제3호선 경복궁역 3번 출구에 모여, 조선의 법궁이자 정궁인 경복궁을 견학하다. 모처럼 장근화 형이 나오다. 마침 재경대구경북산악회에서 북악 등산을 하기 위해 모인 일행과 첫 인사를 하다. 산행대장은 고령 출신인 최재적 씨다. 동향 백산초등학교 전수근 선배도 나왔다.

1. 경복궁 탐방. 주민등록증을 지참하지 않아 매표원에게 미리 이해 얻음. 정이 깊은 김기오 학형이 중국 용정차 한 봉지를 필자에게 선물한다. 약 8천 보.

2. 낙원 지하상가 일미집에서 청국장으로 점심. 장 형과 박 형은 몸을 걱정해 술을 사양하다. 둘이서 막걸리 1병 마심. 더치페이 10,000원.

3. 한방찻집에서 쌍화탕. 더치페이 5,000원. 한상철 카드 사용.

4. 인사동 한국미술관 2층 여송(如松) 서복례(徐福禮) 백송전 관람. 화가의 설명 도중, 그녀의 스승은 故 민경찬 화백이며, 또 민 화백의 선생은 근대 중국의 10대화가 故 반천수(潘天壽)라 한다. 필자는 반 화백의 파초 까마귀 묵화 전지 1점 소장하고 있다.

5. '청보'에 들르니 이희봉 사장이 커피 한 잔 대접한다. 고서판매인 박명숙 씨 조우. 그 녀는 1. 29(일) 전철 제2호선 신설동역 6번 출구 동대문우체국 근처에서 새로 가게를 연다 한다.(4인 부스)

6. 한국예술협회 2023년 정기총회에 미리 가 인사하다. 실내가 춥고, 몸 상태도 좋지 않아 양해를 구한 뒤, 먼저 일어서다. 17:00~ 회의 개시 예정. 어머니가 구워주신 생선구이집.

* 오늘(1, 28 토) 불참행사. 현대문학사조(발행인 양상구) 신년인사회. 12:00~ 서울시민청.

* 내일 행사(1. 29 일) 불참 예정. 한국문인산악회 제1,699차 인왕산 자락길 10:00~ 경복궁역 3번 출구 집합.

* 졸작 시조 한 수.

83. 나는 바위 되리라 (2021. 5. 29)

 

산새가 똥을 싸도 원망치 않을 터고

엉덩이 비벼대도 희희낙락(喜喜樂樂) 하지 않아

벼락이 내리쳐본들 통곡 소리 낼소냐

 

풍우가 살을 깎아 언젠가 모래 될 터

낙엽이 떨어지면 이불로 덮어쓰고

산냥이 가랑댄 소리 시나브르 엮으리

 

*군자는 수모, 칭찬, 비난 등에 동요하지 않는다. 일희일비(一喜一悲)는 범속한 일이다.

*덕탕호명(德蕩乎名); 덕은 명예를 구하려 하는 데서 허물어진다(장자). 남을 짓밟는 지식과, 여기서 얻은 명성은 모두 흉기(二者凶器, 이자흉기)가 된다.

*청마(靑馬) 유지환(柳致環, 1908~1967))의 시 바위’-내 죽으면 한 개 바위가 되리라/아예 애련(哀憐)에 물들지 않고-(중략)-두 쪽으로 깨뜨려져도/소리하지 않는 바위가 되리라.(생명의 서 1947)

*나의 희망; 죽은 후라도 연대지필(椽大之筆)’ 소리 한번 들으면 좋겠다. , 서까래만 한 큰 붓이라는 뜻인데, 매우 뛰어난 문장(文章)이나 논문(論文)을 이르는 말이다.(고사성어)

*끝으로 나는 육륙진(六六塵)을 털고 돌로 윤회하리라! 육륙진이란 66=36, 즉 인간의 신체 속에 있는 서른여섯 가지 부정물(不淨物)을 뜻한다. 행동과 모습으로 드러나는 열두 가지 모습인 외상십이(外相十二)’, 온갖 사물을 받아들이는 몸의 열두 가지 장기, 신기십이(身器十二)’, 그리고 마음속의 열두 가지 더러움을 뜻하는 내함십이(內含十二)’를 이른다.(불교 용어)

* 졸저 학명정격 단시조집(8)1-114휘파람 낙엽시조(101) 참조.

* 본장 제 1-118(135) ‘무병을 바라지 않아시조 참조.

* 졸저 소요삼라 제 1-83(98). 2022. 4. 18 도서출판 수서원 발행.

* 교과서에 실어도 좋을 연시조(563). 2022. 10. 15 ()한국문인협회 시조분과 발행.

 

* 경복궁 결빙된 항원정 앞에서. 좌로 부터 장근화, 박동렬, 김기오, 한상철(존칭 생략). 친절한 탐방객 촬영.

* 향원정은 주무숙(송)의 애련설 '향원익청'(香遠益淸)에서 따왔다. "항기는 멀어질 수록 더 맑아진다."

 

서복례 작 폭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