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명시 감상

夢後寄歐陽永叔(몽후기구양영숙)/매요신(송)-명시 감상 2,125

한상철 2023. 2. 10. 10:58

夢後寄歐陽永叔(몽후기구양영숙)

-꿈을 꾼 뒤 구양수에게 지어 보내다

 

      梅堯臣(매요신)/송

不趁常參久(부진상참구) 대궐의 조회에 못 나간 지 오래지만

安眠向舊溪(안면향구계) 고향집에서 마음 놓고 편한 잠을 자고 있네

五更千里夢(오경천리몽) 동틀 무렵 꾼 꿈에 도성에서 그대를 보고

殘月一城鷄(잔월일성계) 깨어 보니 초승달 아래 새벽닭이 울고 있네

適往言猶在(적왕언유재) 잠에서 깬 뒤에도 그 목소리 쟁쟁하니

浮生理可齊(부생리가제) 꿈 같은 이내 삶은 득실이 나란하네

山王今已貴(산왕금이귀) 산도와 왕융 같이 지금 구양수는 귀하신 몸이나

肯聽竹禽啼(긍청죽금제) 이내 몸은 대숲에서 새들 노래나 들으리라

 

 常參(상참): 날마다 조회朝會에 참여하는 관리를 가리킨다. 《신당서新唐書백관지百官志》에서 文官五品以上及兩省供奉官, 監察御史, 員外郞, 太常博士, 日參, 號常參官(문관 5 이상  양성의 공봉관, 감찰어사, 원외랑, 태상박사, 일참을 상참관이라고 불렀다).’이라고 했다.

 舊溪(구계): 고향을 가리킨다. 매요신의 고향 선성宣城에는 ,   개의 시내가 있고, 매요신은 東溪」란 시를 짓기도 했다.

▶ 五更(오경): 해가 진 뒤부터 동 틀 무렵까지의 시간을 다섯으로 나눈 것 가운데 맨 마지막 시각, 즉 동이 틀 무렵을 가리킨다.

▶ 殘月(잔월): 새벽녘에 나타난 둥글지 않은 달을 가리킨다. 유영柳永은 「雨霖鈴」이란 사詞에서 '楊柳岸, 曉風殘月(무서운 건 버드나무 늘어진 물가에서 새벽바람 맞으며 초승달 바라보는 것이네)'이라고 노래했다.

▶ 往(): 꿈 속에 도성으로 가서 구양수歐陽脩를 만난 것을 가리킨다. ‘ 과 같다.

▶ 浮生(부생): 매요신이 자조적으로 말한 것으로 자신이 인생의 태반을 허비한 것을 가리킨다.

▶ 山王(산왕): ‘은 산도山濤를 가리키고 은 왕융王戎을 가리키는데 두 사람 모두 진晉나라 때의 명사이며, 완적阮籍, 혜강康 등과 함께 죽림칠현 竹林七賢으로 불렸다. 여기서 山王은 구양수歐陽脩를 가리킨다.

* 감상;  시를 지은 지화至和 2(1055) 매요신은 고향 선성宣城에서 모친의 시묘侍墓를 살고 있었다. 늦은 나이에 벼슬길로 나아가 태상박사太常博士로 있던 매요신이, 황우皇祐 5(1052), 세상을  모친을 운구하여 고향으로 돌아간  3년째 되던 시기였다. 모친의 시묘를 끝낸  도성으로 돌아간 매요신은, 가우嘉佑 원년(1056) 구양수와 조개趙槪의 연명 추천으로 국자감직강國子監直講이 되었다. 그러고 보면,  시는 구양수에게 추천을 희망하는 뜻을 담아 보낸 것으로, 읽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