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사진

장마 궁궐 탐방-창덕궁 외

한상철 2023. 7. 16. 19:04

고담준론(高談峻論) 보다는, 소박한 삶의 이야기가 더 구수하다...

2023. 7. 16(일) 습하고 덥다. 10:00~벗 2인과 함께 전철 제 3호선 안국역 3번 출구에 모여, 창덕궁, 창경궁을 연속 탐방하다. 창덕궁은 궐내각사(闕內閣司, 일명 內閣)와, 옥당(玉堂)을 중심으로 살펴 본다. 날이 흐린데다, 사진 대상물이 마땅치 않아, 창경궁에서 '백송'만 찍었다. 정문을 나와 종묘 담장을 따라, 종로 5가 재래시장 '원조 닭한마리집'까지 계속 걸어가 점심을 먹다. 식사 도중, '생사관(生死觀)에 대한 철학적 촌담(寸談)'을 나누다. 끝날 무렵 열대지방의 스콜 마냥, 잠시 소나기가 퍼붙는다. 식후 시장통 네거리 49호 노점에서 커피(1,000원)를 마시면서, 입담이 좋은 여주인(부산 출신)과 '서민의 음식 보신탕'에 관한 이야기를 재미 있게 주고 받다. 김기오, 박동렬 제형(諸兄) 동행. 약 2;30 걷다. 약 9,000보. 더치페이 17,000원.

* 수재민(水災民)을 생각해, 오늘 하루 조심스레 보낸다.

* 오늘의 다른 행사; 한국문인산악회 과천 서울대공원둘레길 걷기(제1,722차 산행) 불참. 2. 서예인산악회 북한산계곡 걷기. 10:00 전철 제3호선 불광역 8번 출구 집합. 참가비 20,000원. 장마로 취소.

* 졸작 정격 단시조 한 수

174. 재동(齋洞) 백송 (2017. 8. 4)

힘차게 두 팔 벌려 하늘을 맞이하나

웅숭깊은 고갱이에 함박눈 쌓였으니

백송이 용틀임할 때 한양 재자(才子) 더 총명

 

* 재동(齋洞) 백송(白松); 서울특별시 종로구 재동 헌법재판소 구내에 있다. 천연기념물 제8호(1962. 12. 7 지정)이다. 원래는 창덕여자고등학교 본관 자리 앞 서쪽 끝에 있었다. 나이는 600년으로 추정되나, 과장되었다. 높이는 15m, 가슴 높이의 줄기 둘레는 2.1m이며, 가지는 동서로 13m, 남북으로 14m 정도 퍼졌다. 우리나라에서 자라는 백송 중, 둘째로 큰 나무로서 밑에서 두 갈래로 갈라졌다. 밑 부분의 둘레는 4.25m이며, 지상 75㎝ 높이에서 갈라진 부분의 둘레는 각각 2.7m와 1.78m이다. 수형이 비교적 좋으며, 설경이 아름답다. 백골송(白骨松)이라 부르고, 중국을 내왕한 우리 사신이 가져와 심었다.(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발췌 수정)

* 삼읍일사(三揖一辭); 군자는 세 번 절한 후 나아가고, 한번 사양한 다음 물러선다. 예기(禮記), 표기(表記)편에서. 이형기(李炯基 1933~2005) 시인의 ‘낙화’(가야할 때가 언제인가를-이하 략) 참조.

* 2021. 3. 21 인터넷을 검색하다 우연히 좋은 정격 단시조 발견하여 게재한다. 齋洞 白松. 봉황 비유.

北村에 瑞雪이라 흰몸 더욱 玲瓏하다/부리로 속날개를 켜켜이 헤는 뜻은/불현듯 깃 치고 올라 鵬程萬里하련다.(다음카페 해맥문학 이그저어바다님 2021. 1. 18).

* 졸저 『一枝春』(한국 하이쿠) ‘조계사 백송’ 참조. 2021. 7. 20 도서출판 수서원.

* 졸저 정격 단시조집 『鶴鳴』(학명-학이 울다) 제1-174번(163면). 2019. 6. 20 도서출판 수서원.

* 《시조문학》 계간지 228호(2023년 가을) 단시조 2수.

 

*창경궁 백송 세 그루 중, 줄기에 가장 흰색이 두드러진 주(株)만 골랐다. 필자 촬영.

 

* 옥당(구슬처럼 귀한 집)에서. 창덕궁에서 최고로 권위 있는 홍문관이다. 독립된 司이다. 필자도 조선 때 태어났으면, 이 곳에서 근무하고 싶다. 품계는 정승에 비해 낮지만, 위엄은 대단하다. 흔히 궁궐 그 자체를 '玉堂'이라 부르기도 한다. 내각(內閣)의 동선(動線)을 따라 오면 된다. 정부 각료(국무위원)의 구성체인 '내각'(cabinet)이 바로 여기에서 나왔다. 예; 입각(入閣) 하다. 김기오 촬영. 메시지로 보내 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