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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추단상(晩秋斷想)-비효율적인 하루/반산 한상철

한상철 2023. 10. 15. 20:17

망각은 신(神)의 선물이다. 적응하면 살고, 적응하지 못하면 죽는다.(반산 눌언)

나는 길눈이 밝은 사람이었다. 이제는 거꾸로 점점 길치로 변한다...

2023. 10. 15(일). 아침 안개가 짙다. 맑고 낮은 덥다. 기상 속설이 들어맞는다. 오늘은 행사가 많지만, 09;00~불암산 거봉산악회(회장 김한영)암장 '개척보고회'만 가기로 하다. 좀 늦게 출발했는데, 가는 길을 찾지 못해 할 수 없이 불암산 둘레길을 걸었다. 예전과 달리, 감각이 둔해져 산길 찾기가 쉽지 않다. 대신 약 40분을 속보(약 5천보)로 운행해, 운동효과는 있는 셈이다. 전철 4호선 상계역 1번 입구로 되돌아오다. 회장에게 불참 연락을 하고, 창동역에 내려 광어회 20,000원 짜리 산 후 귀가하다.

* 오늘의 다른행사; 1. 10:00~한국문인산악회 안산 자드락길 걷기. 불참. 2. 한국서예인산악회 과천 대공원 둘레길. 참가비 20,000원. 불참. 3. 운룡역사포럼 제 46차 역사 탐방. 경기 양평 용문지역. 참가비 20,000원. 불참.

* 졸작 산악시조 한 수-기억과 관련된 선시조.

18. 공화(空華)를 끄는 바위-선시

탐욕이 자란 종양 전이(轉移)되는 대뇌암(大腦癌)

망각곡선(忘却曲線) 그려내는 관음송(觀音松)의 붓놀림에

빈함옥(殯含玉) 입에 물린 뒤 관(棺)을 끄는 청해삼(靑海蔘)

* 황정산(黃庭山 959.4m); 충북 단양. 기암과 노송이 어우러진 절경이다. 조망이 빼어나고 주위에 명산이 많다. 정상부에는 푸른 해삼 같은 기다란 바위가 있다. 줄곧 괴석이 많고, 원통암(圓通庵)에는 제2의 단양8경이라는 부처 손바닥을 모양을 한 칠성바위가 멋있으며, 가까운 대흥사도 둘러보면 좋다

* 공화; 번뇌로 말미암아 떠오르는 여러 가지 헛된 생각, 또는 눈앞에 불같은 것이 어른어른하게 보이는 눈병의 증세.

* 망각곡선; 기억한 내용이 시간의 경과에 따라 어떻게 잊혀져 가는가를 나타내는 곡선. 망각치료제는 해삼에서 추출한다고 함.

* 빈함옥; 염을 할 때 시신에 물리는 구슬.

* 황정; 땅 토지. 또는 뇌중(腦中), 심중, 비중(脾中).

* 《山書》 제242013년.

* 『한국산악시조대전』 부제 산음가 山詠 1-622(453). 2018. 6. 25 도서출판 수서원.

 
* 거봉 암장. 한 피치도 채 못 오르고.. 그냥 바위 손맛만 본 정도이다. 위의 확보와 사진 촬영 김영준 회원. 밑의 확보는 김한영 회장. 2023. 6. 3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