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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풍상념(秋風想念)-한국산서회 외/반산 한상철

한상철 2023. 10. 17. 08:05

양풍찰시(凉風擦顋)-선선한 바람이 빰을 스친다!

세월은 무심히 흐르고, 계묘년 가을은 깊어간다. 사람은 가고, 또 잊어지고, 소슬한 갈바람에 대한 상념!

2023. 10. 16(월). 아침은 쌀쌀. 낮은 평년 기온. 14:50~ 종삼기원에서 친구 2인과 바둑을 둔 뒤, 17:20~낙원동 지하상가 선술집에 멸치국물 유부국수(4천원, 탁주1병)로 저녁을 먹다(분담금 10.000원). 이어 몇 달 만에 (사)한국산서회 2023년 10월례회에 참석하기 위해, 전철 제 1, 2호선 신설동역에서, 우이경전철을 환승하고, 종점에 내린다(19 : 10~). 삼각산은 어둑컴컴하며, 찬 밤바람이 선듯 뺨을 스친다. 마침 서울농대 76학번 박승환 박사가 막 발표를 끝내려는 참이다. 책 2권을 얻다. 총 15명 참석. 단체사진을 찍고, 김진덕 씨와 따로 사진을 찍다. 길 건너 단골(일본말 도꾸이, 得意) '우이령삼겹살집'에서 뒤풀이가 있으나, 필자는 식후인지라 동참치 않고 130번 버스로 귀가한다.

* 사무(私務); 1.10:20 한사랑의원에서 고령자 독감 예방주사 접종. 2. 알뜰폰 가게에서 손전화 케이스 교체.

* 졸작 산악시조 한 수-山中問答에서

87. 추월야화(秋月夜話)

가을밤 깊어갈 제 달빛사 교교하니

항아(姮娥)는 어디가고 복숭아만 남았나

천수(天壽)를 누리려거든 욕심 한껏 버려라

 

추풍이 스산하니 흰 머리 늘었어도

월나라 미인이니 어찌 아니 품으랴

산 붉게 물들었건만 마음만은 푸르다

 

* 추월산(秋月山 728m); 전남 담양, 호남정맥. 단풍과 가을 달밤이 아름다운 산이다.

* 항아: 달에 산다는 미인. 서왕모(西王母)의 천도복숭아를 훔쳐 먹고 달로 달아나 신선이 되었음.

* 졸저 한국산악시조대전부제 산음가 山詠 1-554(408) '추월쟁산'-추월산 상봉 시조 참조. 2018. 6. 25 도서출판 수서원.

* 졸저 『산중문답』 산악시조 제1집 ‘추월산’ 시조(112, 116면). 2001. 5. 30 (주) 도서출판 삶과꿈.

 

1. <산행 60년> 서울농대산악회 창립 제 60주년기념집. 고급 양장본. 총 752면. 값 30,000원. 북코리아.

2. <왜 산에 가야 하는가> 강신영 山詩집. 보급판 120면. 값 4,800원. 2004. 8. 30 도서출판 산악문화. 사진 없음.

* 이제 시력이 감퇴되어 읽지 않은 책들이 잔뜩 쌓인다.

 

 

(사) 한국산악회 사무실에서. 좌 김진덕 회원(서울대학교 경제과 졸업). 촉망되는 산악후배다. 이름이 떠오르지 않는 젊은 회원이 촬영.

 

* 추억이 담긴 허름한 술집 '금이네'. 몇년 전 필자의 한시 스승인 故 우경 이일영 선생(그의 단골)을 자주 모셨든 곳이다.국수 먹고 포즈. 성질 급한 친구들은 30초 먼저 일어서다. ㅋㅋㅋ 여주인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