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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수회고(喜壽懷古)/반산 한상철

한상철 2023. 12. 11. 12:39

상대를 키워주면 나도 따라 큰다!

하늘이 보살펴 준 덕택에 우리 나이로 77살 까지 살았다. 이제 여한이 없다. 때가 되면 즐겁게 가리라!

2023. 12. 10(일). 겨울인데도, 이외로 따뜻하다. 지구상에 이상기후가 도래된 듯 하다. 오늘이 소인(小人)의 생일이다. 이삼일 전 가족과 친지로 부터 분에 넘치는 축하를 받았다. 12: 00~막내 가아 정훈이가 점심을 대접한다. 전철 제 4, 7호선 노원역 8번 출구 대로 건너 식당가 '풍운 일식'(2층, 대표 조윤진, 02-932-2020)집이다. 아들은 아버지가 좋아하는 '히레 사케'(복어 지느러미를 태워 중탕으로 데운 후, 다시 불을 붙인 청주. @12, 000 원으로 비싸다)를 시킨다. 형처(荊妻)와 함께 맛있게 먹다. 고급회라 값이 만만치 않아, 과용(過用)했다. 오후 친구와 종삼기원에서 바둑 약속이 있어 그리로 가다. 18:20~근처 멸치국수집(@ 6천원)에서, 간단히 저녁 먹다. 더치페이 12,000원.

* 오늘의 다른 행사; 한국문인산악회 관악산 둘레길 걷기(제1,742차 산행). 10:00 집합. 불참.

 

* 희수기념 축한시. 상곡 이기운 작.

한상철 희수기념 축한시. 상곡 이기운 작.(2023. 12. 8)

過程秋滿曜楓然(과장추만요풍연) 지나온 길 가을 가득히 빛나는 단풍은 그대로 인데

喜壽還看與美篇(히수환간여미펀) 77살을 뒤돌아 보니 아름다운 시 편이었네

山岳詩人名廣振(산악시인명광진) 산악시인으로 이름을 넓게 떨치나니

請卿享福健康連(정경향복건강련) 바라건데 그대(선생)는 복을 누리고 건강을 이어가소서

 

* 4구 제2자는 상대방에 대한 존칭이다.

* 소인의 제자이나, 청출어람(靑出於藍)으로 이제는 스승을 능가한다.(한상철 주)

 

* 졸작 시조 한 수-종명시(終命詩) 4제 4수 중

1. 미리 쓴 종명시(終命詩)-선시

내 본디 있었드냐 연(緣) 닿아 형체일 뿐

우주 속 먼지였기 죽음을 알 리 없어

부처여 무시무종(無始無終)인 허산(虛山)에서 살고파

 

* 미륵산(彌勒山 430.2m); 전북 익산의 진산(鎭山)으로, 금남(錦南)기맥의 끝점이다. 잘 복원된 미륵산성(길이 1,822m)이 있고, 암봉인 장군봉(395m)을 지나, 주봉인 우주봉에는 눈에 묻혀 번호를 알 수 없는 1등 삼각점(1988 재설/ 익산ㅇㅇㅇ)이 있다. 미래부처를 닮은 바위와 산세가 당당하다.

* 나는 어디서 왔으며, 또 어디로 가는가?

* 인간은 무의식에서 태어나 무의식으로 돌아간다. 태어나는 줄도 모르고 태어나고, 죽는 줄도 모르고 죽는다. 이 조차도 산 자의 기준이다.

* 죽음이란 세상이 나를 잊고, 나는 세상을 잊는 것!

* 무시무종; 우주의 근본 이치인 대아(大我)와 심체(心體)는 시작도 끝도 없이 항상 존재함. 진리 또는 진여가 끝이 없음(佛).

* 졸저 『학명』 1-144(131면) ‘절명시 도난’ 시조 참조. 2019. 6. 20 도서출판 수서원.

* 졸저 『소요』 1-83 ‘나는 바위 되리라’(98면), 제 1-118 ‘무병을 바라지 않아’ 시조 참조. 2022. 4. 18 도서출판 수서원.

* 추기(追記); 평산 유형재 선생 禪語로 답글. 去來無非道(거래무비도) 執放皆是禪(집방개시선) 오고 감에 도가 아닌 게 없으며, 잡음과 놓음이 모두가 선이다. 2023. 4. 26 카카오스토리.

* 졸저 『探梅』 한상철 정격 시조 선집 제 1-8 -1 미리 쓴 종명시1(79면). 2023. 9. 20 도서출판 수서원.

* 졸저 『한국산악시조대전』 부제 산음가 산영 1-206 (미륵산, 185면). 2018. 6. 25 도서출판 수서원.

 

 

* 막내가 마련한 점심상. 휴일 우대 식단. 히레 청주를 마시며..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