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행천리-혼자서 천리를 가다.
가까워질수록 더 예의를 지키고, 익숙해질수록 새롭게 바라보라(반산 눌언)
2024. 1. 7(일). 다시 추워진다. 겨울산은 찬 바람이 불어도 코가 상쾌하다. 10:00~한국문인산악회는 우이동 솔밭공원에서, 북한산 둘레길(1,746차)을 걷는다(14명). 신년 첫 산행 기념 단체사진을 찍다. 우선 코스부터 마음에 들지 않은 데다, 두 H 산우와의 사소한 감정 문제로 기분이 상해, 혼자 삭이며 늘 가던 길을 따라 간다. 2/3 쯤 가다가 등산로로 진입해 사진을 찍고, 우이동 차도로 내려선다. 약속된 점심장소로 가지 않고, 바로 귀가했다. 약 1;20 소요. 약 5,500보.
* 제2휴게터 샘에서 찬 물을 마신 게 탈이 나서 그런지, 귀가후 설사를 했다.
* 졸작 삼각산 시조 한 수-명암명곡열전에서
2. 지옥에 핀 수련(睡蓮)
잡으면 해탈할까 구름 못 흰 수련꽃
바탕이 진흙이라 발 담그기 주저하다
한 순간 헛발을 디뎌 축생도(畜生道)로 떨어져
* 삼각산(三角山) 백운대(白雲臺) 836.5m); 삼각산의 상징이자 최고봉. 정상에 태극기가 늘 펄럭인다.
* 졸저 『명승보』 삼각산10경 중, 제1경 ‘백운일출’ 시조 참조.
* 삼각산은 단가(短歌)인 ‘진국명산’(鎭國名山)에 나온다. 출전 <진본청구영언 578>.
‘단가’는 판소리를 부르기 전에, 목을 풀기 위하여 부르는 짧은 노래를 뜻한다.
이 단가를 ‘진국명산’이라 하는 것은 첫머리에 “진국명산 만장봉이요 청천삭출 금부용(金芙蓉)이라.” 하는 말이 나오는 까닭이다. 이 사설은 가곡(歌曲) 언편(言編)의 사설에서 따온 것으로 보이며, 서울의 산세, 임금의 만수(萬壽)와, 나라의 태평을 비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 판소리 명창들이 이 단가를 부른 것이, 송만재(宋晩載)의 「관우희(觀優戱)」에 보이는 것으로 보아, 조선조 순조 무렵에 이미 널리 불린 것 같다. 전승되는 단가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 중 하나로 보이며, 송만갑(宋萬甲)·박기홍(朴基洪)과 같은 명창들이 즐겨 불렀다. 중모리장단에 평조로 되어 있고, 곡조는 평화스럽고 꿋꿋한 느낌을 준다. 근래에 생긴 「운담풍경(雲淡風輕)」과 같은 단가가 엇붙임을 많이 써서 앞 절의 길이가 다양한 데 비하여, 「진국명산」은 엇붙임을 쓰지 않고, 악절의 길이가 일정한 것으로 보아, 단가의 고형(古形)을 간직한 것으로 보인다.(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진국명산은 만장봉이요 청천삭출금 부용이라 거벽은 홀립하여 북주는 삼각이요 기암은 두기, 남안 잠두로다. 좌룡낙산 우호인왕 서색은 반공웅상궐이요, 숙기는 종영출인걸이라, 미재라 아동방 산하지고여 성대태평 의관문물 만만세지 금탕이라, 연풍코 국태민안 커늘 구추황국 단풍시절에 인유 이봉무커늘 면악등림 취포반환 하오면서 감격군은 하오리라. 남산송백은 울울창창 한강유수 호호양양 우리의 임은 차산수류같이 산봉수갈토록 천천만만세를 태평으로만 누리소서 우리도 일민이 되어 강구연월에 격양가를 부르리라 연광이 반이 넘거들랑은 부귀공명을 세상사람에게 모두다 전하고 가다가 아무데나 산좋고 물좋은데 명당을 가려서 오간팔작으로 황학루만큼 집을짓고 유정한 친구 벗님 좌우로 늘어앉아 서로의론을 하올적에 일모도궁하면 납촉을 도와켜고 남녀풍류랑이 모두다 늘어앉아서 거드렁거리고 놀아보세”
* 국악학자(國樂學者)들은 이 노래를 ‘우리 조상들의 애국가’로 칭송한다.
* 졸저 『한국산악시조대전』 산음가 명암명곡열전 2-3(463면). 2018. 6. 25 도서출판 수서원.
![](https://blog.kakaocdn.net/dn/brbpEv/btsC4vhZdZZ/WEqN8ykOhcrYEUODLnOyu0/img.jpg)
산행 중 찍은 삼각산.
![](https://blog.kakaocdn.net/dn/bV0uZO/btsC8V0Zlss/JzqQZtStunKZCmJgJWRt1k/img.jpg)
여운형 쉼터. 마침 쉬고 있는 여류산객에게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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