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명시 감상

吊白居易(조백거이)/이침(당)-명시 감상 2,327

한상철 2024. 3. 15. 10:06

吊白居易(조백거이)

-백거이를 애도하며

 

       李忱 (이침, 唐 宣宗 810-859)/당

綴玉聯珠六十年(철옥연주륙십년) 주옥같은 시문을 지어온지 육십 년인데

誰敎冥路作詩仙(수교명로작시선) 누가 그대를 죽음의 길로 몰아 시선이 되게 했나

浮雲不繫名居易(부운부계명거이) 떠도는 구름처럼 얽매이지 않아 이름은 거이이고

造化無爲字樂天(조화무위자락천) 무위자연의 삶을 좇았기에 자가 낙천이라네

童子解吟長恨曲(동자해음장한곡) 어린애 마저도 그대의 장한가를 읊어대고

胡兒能唱琵琶篇(호아능창비파편) 오랑캐도 능히 그대 비파행을 부를 줄 아네

文章已滿行人耳(문장이만행인이) 문장은 이미 가득해 길 가는 이의 귀에 익고

一度思卿一愴然(일도사경일창연) 한번 그대를 생각하면 또 한번 슬퍼한다오 (번역 한상철)

 

▶ 吊(조): 애도하다.

▶ 綴玉聯珠(철옥연주): 아름다운 시문을 쓰는 것을 가리킨다. ‘六十年’은 백거이가 시를 지은 세월을 가리킨다.

▶ 冥路(명로): 저승. 죽을 때를 가리키기도 한다.

▶ 詩仙(시선): 시적 재능이 뛰어난 신선 같은 사람을 가리킨다. 이백 李白을 가리키기도 한다.

▶ 浮雲不繫(부운불계): 백거이가 정해진 곳 없이 떠돌았던 것을 가리킨다.

▶ 長恨曲(장한곡)과 琵琶篇(비파편): 백거이가 지은 장편시 「장한가長恨歌」와 「비파행琵琶行」을 가리킨다.

* 이침李忱이 조카였던 무종武宗의 뒤를 이어 황제로 즉위한 후,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여 쇠락해가는 나라를 재건하고 안정시키자, 재위 십여 년 동안 백성들 사이에서, 그를 칭송하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그는 정치적 재능이 뛰어났을 뿐더러, 시詩를 좋아하기도 했다. 유난히 좋아했던 백거이가 자신이 즉위한 해에 75세로 세상을 뜨자, 그를 애도하는 마음으로 이 시를 지었다고 전한다.

[출처] 이침 - 조백거이|작성자 들돌. 네이버블로그 인용. 풀이 수정.(2018. 4.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