水落殘照(수락잔조)
-수락산의 저녁 노을
金時習(김시습)/조선
一點二點落霞外(일점이점락하외) 한 점 두 점 노을은 밖으로 멀어지고
三介四介孤鶩歸(삼개사개고목귀) 서너 마리 외로운 따오기는 돌아가네
峯高剩見半山影(봉고잉견반산영) 봉우리 높아 덤으로 보니 반은그림자인데
水落欲露靑苔磯(수락욕로청태기) 물 떨어져 드러나니 여울 돌 이끼 푸르네
去雁低回不能度(거안저회부능도) 가는 기러기는 낮게 맴돌아 건너지 못하고
寒鴉欲棲還驚飛(한아욕서환경비) 찬 갈가마귀 깃들려다 외려 놀라 난다네
天涯極目意何限(천애극목의하한) 하늘 끝 눈길이 다해 어찌나 한스러운지
斂紅倒景搖晴暉(렴홍도경요청휘) 붉게 물든 그림자는 맑게 빛나 흔들리네(번역 한상철)
水落[수락] : 서울특별시 노원구, 경기도 의정부시, 南楊州市(남양주시) 別內面(별내면)과의 경계에 있는 산.
殘照[잔조] : 저넉 놀, 저녁 음영.
倒景[도경] : 지는 해에 비스듬히 비치는 그림자.
* 감상; 조선의 천재 다운 명시다. 수사법이 현란하다.(한상철)
* 梅梅月堂詩集卷之十[매월당시집권지십] 詩○遊關東錄[시 유관동록] 1583년. 金時習[김시습 : 1435-1493]
* 티스토리 친구 돌지둥에서 인용. 풀이 대폭 수정.(2022. 4.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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