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명시 감상

水落殘照(수락잔조)/김시습(조선)-명시 감강 2,324

한상철 2024. 3. 10. 09:51

水落殘照(수락잔조)

-수락산의 저녁 노을

     金時習(김시습)/조선

一點二點落霞外(일점이점락하외) 한 점 두 점 노을은 밖으로 멀어지고

三介四介孤鶩歸(삼개사개고목귀) 서너 마리 외로운 따오기는 돌아가네

峯高剩見半山影(봉고잉견반산영) 봉우리 높아 덤으로 보니 반은그림자인데

水落欲露靑苔磯(수락욕로청태기) 물 떨어져 드러나니 여울 돌 이끼 푸르네

去雁低回不能度(거안저회부능도) 가는 기러기는 낮게 맴돌아 건너지 못하고

寒鴉欲棲還驚飛(한아욕서환경비) 찬 갈가마귀 깃들려다 외려 놀라 난다네

天涯極目意何限(천애극목의하한) 하늘 끝 눈길이 다해 어찌나 한스러운지

斂紅倒景搖晴暉(렴홍도경요청휘) 붉게 물든 그림자는 맑게 빛나 흔들리네(번역 한상철)

 

水落[수락] : 서울특별시 노원구, 경기도 의정부시, 南楊州市(남양주시) 別內面(별내면)과의 경계에 있는 산.

殘照[잔조] : 저넉 놀, 저녁 음영.

倒景[도경] : 지는 해에 비스듬히 비치는 그림자.

* 감상; 조선의 천재 다운 명시다. 수사법이 현란하다.(한상철)

* 梅梅月堂詩集卷之十[매월당시집권지십] 詩○遊關東錄[시 유관동록] 1583년. 金時習[김시습 : 1435-1493]

* 티스토리 친구 돌지둥에서 인용. 풀이 대폭 수정.(2022. 4.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