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居(산거)
-산에 살며
서경덕/조선
其 1
雲巖我卜居(운암아복거) 운암에 내가 자리 정해 살게 된 것은
端爲性慵疏(단위성용소) 오로지 성품이 게으르고 거칠어서지
林坐朋幽鳥(림좌붕유조) 숲에 앉아 그윽하게 새와 벗하고
溪行伴戲魚(계행반희어) 냇물에 가서는 고기와 짝해 노니네
閒揮花塢帚(한휘화오추) 한가롭게 꽃 언덕을 빗자루로 쓸고
時荷藥畦鋤(시하약휴서) 이따금 약초 밭을 호미로 맨다네
自外渾無事(자외혼무사) 스스로 외인으로 여겨 흐린 일 없고
茶餘閱古書(차여열고서) 차 마시며 여유롭게 옛 책을 본다네
其 2
花潭一草廬(화담일초려) 꽃 있는 못에 한 초가집이
瀟洒類僊居(소쇄류선거) 맑고 깨끗해 신선의 거처와 유사하네
山簇開軒面(산족개헌면) 산 무리 향한 집은 열려 마주하고
泉絃咽枕虛(천현열침허) 샘물은 거문고 줄이라 빈 베게를 울리네
洞幽風淡蕩(동유풍담탕) 골짜기 그윽해 바람은 맑고 넓으며
境僻樹扶疏(경벽수부소) 경계가 외진 곳이라 나무는 퍼져 무성하네
中有逍遙子(중유소요자) 그 가운데 소요하는 사람이 있는데
淸朝好讀書(청조호독서) 맑은 아침이면 글 읽기를 좋아 한다네(번역 한상철)
* 출처; 『花潭先生文集』 卷之一
* 시어(한자)도 여러가지이고, 해석도 분분하다. 특히 其 2 제 4구가 심하다.(한상철 주)
* 티스토리 건빵이랑 놀자 인용 수정.(2019. 11. 13)
'14.명시 감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吊白居易(조백거이)/이침(당)-명시 감상 2,327 (0) | 2024.03.15 |
---|---|
偶吟(우음)/기대승(조선)-명시 감상 2,326 (0) | 2024.03.14 |
水落殘照(수락잔조)/김시습(조선)-명시 감강 2,324 (0) | 2024.03.10 |
過楊口邑(과양구읍)/원천석(려말)-명시 감상 2,323 (0) | 2024.03.07 |
秋思(추사)/양사언(조선)-명시 감상 2,322 (0) | 2024.03.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