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산청천(觀山聽泉) 산을 보고, 물소리를 듣다.
음양조화는 절묘한 우주 질서이다.
2024. 5. 25(토) 개이고, 하오는 덥다. 10:00~전철 제7호선 수락산역 1번 출구 에서 김기오, 박동렬과 함께 수락산 벽운동계곡길을 걷는다. 숲은 신록이 물들고, 계류는 졸졸 흐른다. 박 형이 힘들어 해 목표지점까지 가지 못하고, 중간에서 쉰다. 몇 분 전 아래서 서로 애교를 떨든 청둥오리 한 쌍이 올라와, 우리 곁에서 논다. 음양의 조화는 참으로 경이롭다. 녀석은 원래 철새인데, 물이 맑아진 중랑천 덕에, 텃새로 변했다. 2; 30 소요. 약 9천보. 단골 순대국집(황태국. 콩국국수도 있음)에서 점심을 먹고, 헤어지다. 황기. 고수풀 구입.
* 5. 25 다른 행사; 기재지 않음.
* 졸작 산악시조 한 수
81. 폭포 앞에서
때 이른 소슬바람 단잠을 깨려 들고
암반 위 개옻나무 붉은 고름 달 때쯤
낙수성(落水聲) 흩어질까 봐 객이 홀로 우노니
* 수락산(水落山 637.7m); 서울특별시 노원구. 어떤 폭포 앞에서 단상(斷想).
* 수락의 전고; 수락은 '水落石出'에서 따왔다. 최초는 구양수(歐陽脩)의 취옹정기(醉翁亭記)에 나온다. "수위가 떨어져. 바닥의 돌이 드러나다". 다음은 소식(蘇軾)의 명문 후적벽부(後赤壁賦)에 보인다. "강물은 줄어져 돌이 드러나다". 추사 김정희는 '수락석출'을 "무상(無上)의 묘체(妙諦)"로 극찬하였다. 서거정의 친구인 매월당 김시습도 그의 시 '水落寺'로 노래했다.(한국산서회 조장빈 자료 발췌)
* 김시습의 명시 한 수 소개한다. (2024. 3. 10 추가)
水落殘照(수락잔조)
-수락산의 저녁 노을
一點二點落霞外(일점이점락하외) 한 점 두 점 노을은 밖으로 멀어지고
三介四介孤鶩歸(삼개사개고목귀) 서너 마리 외로운 따오기는 돌아가네
峯高剩見半山影(봉고잉견반산영) 봉우리 높아 덤으로 보니 반은그림자인데
水落欲露靑苔磯(수락욕로청태기) 물 떨어져 드러나니 여울 돌 이끼 푸르네
去雁低回不能度(거안저회부능도) 가는 기러기는 낮게 맴돌아 건너지 못하고
寒鴉欲棲還驚飛(한아욕서환경비) 찬 갈가마귀 깃들려다 외려 놀라 난다네
天涯極目意何限(천애극목의하한) 하늘 끝 눈길이 다해 어찌나 한스러운지
斂紅倒景搖晴暉(렴홍도경요청휘) 붉게 물든 그림자는 맑게 빛나 흔들리네(번역 한상철)
* 수락산은 여러차례 각각 다른 코스로 다녀왔는데도, 진작 지은 시조는 이 시조 뿐이다.
* 이 시조는 조선일보 월간 《山》후원, 한국산서회 주관 제7차 인문산행(2017. 9. 2 수락산) 자료로 제공했다.
* 졸저 『探梅』 정격시조 선집 ‘수락팔경’-속명승보 23(112~118면) 참고. 2023. 9. 20 도서출판 수서원.
* 졸저 산악시조 제1집 『山中問答』 제106, 164 쪽. 2001. 6. 10 ㈜ 도서출판 삶과꿈 발행).
하산. 맨발로 걷다. 김기오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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