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일단상(暑日斷想) 더운 날에 떠오르는 단편적인 생각
1. 1년 내에 사라질 글(책)이 있는가 하면, 10년 가는 것도 있다. 백 년 갈 글이 있는가 하면, 천 년 갈 글도 있다. (반산 눌언)
2. 단체 카톡에 행사가 공지 되었을 때에는, 참석 여부를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 주최측이 직접 초청을 하지 않는 경우에는, 가지 말아야 한다. 자칫 눈총을 받는다. 그리고 사전에 진행 정보를 상세히 알 필요가 있다.
2024. 6. 20(목). 하지 하루 전이다. 매우 덥다. 도봉구 34도 기록. 약속이 없어 쉰다. 지구상에 기후변화가 빨라진다. 걱정이다.
* 고교동기 o 형과 카톡 문제로 마음이 상했다. 지인이 쓴 인터넷 글(유학산, 한강포럼 Y 회장, 산명 오류)을 인용해 보내왔기에, 반가워 참고 자료를 보냈다. 제대로 읽어 보지도 않고,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라며, 일언지하에 무시한다. 친구에게 "이렇게 까지 망신을 주나" 싶어, 불쾌했다. 같이 갋을(경상도 방언) 수도 없어, 수 차례 나름대로 정중하게 답변하면서, 내색은 하지 않았다. 나이들 수록 친구 간에 예의를 지켜야 하는데, 그렇치 않다. 이로 인해 우정이 상할까봐 양보하고, "미안하오"라고 최종 답신을 했다. 자기 딴은 허물 없는 대화라 하지만, 어쨌든 글로는 남으니까...
* 졸작 납량 선시조 한 수
산운 2-49. 풍죽(風竹)
천만 길 벼랑에 핀 한 떨기 상사화(相思花)
절규는 바람결로 달빛도 괴기(怪奇)한데
단장(斷腸)의 세피리 일성(一聲) 산매(山魅) 한껏 재우네
* 벼랑 끝 꽃을 따려다 처절하게도 떨어져 죽었다. 목적이 선(禪)이든, 사모하는 여자이든 간에, 목숨을 던질 수 있는 각오가 돼있어야 한다. 어디선가 불어오는 바람에 대숲만 속절없이 절규를 전할 뿐이다.
* 대나무의 아칭(雅稱)이 ‘차군(此君)’이다. 이 친구, 이 분등의 뜻이다. 서성 왕희지(王羲之 307~365)의 아들 왕휘지(王徽之 ?~388)가 대를 매우 좋아했든 데서 유래한다. 어떤 사람이 물었다. “이사 후, 왜 대부터 먼저 심느냐” 라고. 그가 답하기를 “이 분이 없으면, 어찌 하루인들 살 수 있겠습니까?” 何何一日無此君(하하일일무차군). 소식(1036~1101)의 차군정(此君亭)과, 목은 이색(1328~1396)의 차군루기(此君樓記)에도 보인다. 달리 녹균(綠筠)이라고도 한다. 소식의 녹균헌(綠筠軒)시.(고문진보 전집 오언고풍 단편)
* 현애살수장부아(懸崖撤手丈夫兒); 벼랑 끝을 잡고 있던 손마저 놓아버릴 수 있는 대장부라야만, 진정한 사람이 될 있다는 뜻(천자문에서). 야보도천 게송 제2구.
* 산매; 요사스러운 산 귀신. 산 속의 괴물, 또는 악귀(惡鬼).
* 졸저 『仙歌』 제106 ‘설죽’ 시조 참조(134면). 2009. 7. 30 ㈜도서출판 삶과꿈.
* 졸저 『한국산악시조대전』 부제 산음가 산운 3-84(522면). 2018. 6. 25 도서출판 수서원.
설악산 솜다리꽃. 산악인의 상징인 에델바이스꽃이다. 박대문 창포동인 카톡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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