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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전정취(松田情趣)/반산 한상철

한상철 2024. 6. 24. 22:11

송하취구금(松下吹口琴) 소나무 아래서 하모니카를 불고

수파담세정(數婆談世情) 몇 할머니가 세상의 정을 이야기하다

2024. 6. 24(월). 기온 조금 내려감. 16:00 창포원을 산책하고, 솔밭에서 체조를 하다.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상쾌하다. 한 쪽 의자에서는 노동호회(老同好會) 5명이 하모니카를 분다. 한 곡 신청한 故 남인수의 '낙화유수'도 들려준다. 다른 한 쪽에서는 할머니 4명이 세상 이야기를 나눈다. 관객은 나 혼자 뿐이라 박수를 치고, 대화에 끼어드니 좋아한다. 이세규 선생이 도봉산 마당바위에서 찍은 우이암 사진을 카톡으로 보내온다.

* 세상 이야기; 하나. 70 살이 넘으면 부부가 같이 사나, 혼자 사나 똑같다. 둘. 90살이 넘으면 산에 있는(죽은)게, 집에 있는 것 보다 더 낫다. '참새 철학'이라 치부하기에는, 뭔가 여운이 남는다. ㅋㅋㅋ

* 졸작 풍치시조 2수-우이암 소재

1. 기도하는 수녀-산음가 2-6

타락한 절세 수녀 참회하는 모습 아녀

불알에 피톤 박는 진드기 꾼 아랑곳없이

세속의 똥파리 쫓으려 펄럭거린 소귀여

* 도봉산 우이암(牛耳岩); 우이능선 동쪽 지능선 구 보문산장 위 바위. ‘기도하는 수녀’ 등 갖가지 형태로 보인다. 요즈음은 암벽등반이 금지됨.

* 피톤(piton); 암벽등반에서, 갈라진 바위의 틈에 끼워 넣어 중간 확보물로 사용하는 금속 못. 여러 형태의 크랙에 끼울 수 있도록 크기와 모양이 다양하다.(등산 사전)

* 졸저 『名勝譜』 도봉산10경중 제7경 ‘우암연무’ 시조(155면) 참조. 2017. 7. 7 도서출판 수서원.

* 졸저 『한국산악시조대전』 부제 산음가 명암명곡열전 2-6(467면). 2018. 6. 25 도서출판 수서원.

2. 제7경. 우암연무(牛岩煙霧)-도봉산10경 중

외물(外物)은 보기 나름 내 눈에 씐 콩깍지

훤칠한 미남(美男) 더러 기도하는 수녀(修女)라나

연분홍 안개 사이로 어렴풋한 황소 귀

* 우이암(牛耳岩 표고 582m)은 우이능선 삼거리 200m 지점 아래, 동남쪽 지릉에 있다. 높이 60m, 밑 둘레 약 70m의 근사한 바위로, 암벽등반 대상지다. 갖가지 모습으로 보인다. 그 밑에 원통사(圓通寺)가 있다. 2017. 4. 22 한국산서회 최중기 회장은 관음암(觀音岩)이 맞으며, 실제 우이암은 쇠귀고개에 있다고 피력한다. 필자도 동의한다. 절이 관음도량인데다, 우이동에서 쪽에서 보면 영락없는 관음보살상이다.

* 졸저 『한국산악시조대전』 부제 산음가 명암명곡열전 제 2-6(467면) '기도하는 수녀' 시조 참조. 2018. 6. 25 도서출판 수서원.

* 졸저 『名勝譜』 <한국의 승지 266곳> 제 21-7(155면). 2017. 7. 7 도서출판 수서원.

 


©마당바위에서 찍은 우이암. 수녀 혹은 여승상이다. 그대는 무엇으로 보는가? 이세규 카톡.

 

 

하모니카 취주 동호인. 창포원 솔밭. 필자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