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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고마비(秋高馬肥)/반산 한상철

한상철 2024. 10. 4. 22:37

나이가 들어가니, 노장사상과 무위자연설이 현실로 다가온다.

의식주 일고-선현의 질박한 삶.

1. 옷은 신체를 가리고, 추위를 막으며, 더위를 견뎌낼 수 있으면 된다.

2. 먹는 것은 배고프지 않을 정도면 족하고, 현대식품인 라면도 무방하다.

3. 방은 두 발 뻗어 자고, 실내에서 도인(導引)이나 요가를 할 수 있는 면적이면 충분하다.

2024. 10. 4(금). 구름 한 점 없는 새파란 가을 하늘이다. 국이회(회장 한상철) 6인은 광나루역 1번 출구에 모여 아차산 둘레길을 걷는다. 오늘은 내가 힘든다. 아침 컴퓨터에 2시간 이상 매달리는 바람에 허리가 묵직하다. 대성암 가기 전 굽은 길 바위 밑에서 쉬고, 되돌아 온다. 13:00~ 추미각에서 합류한 벗 4인과 함께 점심을 먹다. 신성호 회원이 양주 1병을 내놓는다. 역까지 내려와 3번 출구 근처 '홀리에서 커피를 마시며 정담을 나누다. 유효 보행 약 11,000보. 약 2; 40 소요. 식대 추렴 없음. 산행팀; 권광오, 김동식, 이세훈, 최세형, 한상철, 한제덕. 비산행팀; 신성호, 윤석민, 윤재원, 조상락(존칭 생략) 계 10인.

* 추고마비(秋高馬肥)-가을 하늘은 높고 말이 살찌다. 흔히 한국에서 말하는 '천고마비'의 원전이다. 초당 두심언의 명시 '증소미도' 제 3수 제 2구 '추고새마비(秋高塞馬肥)'에서 유래-가을 하늘은 높아져 변새의 말은 살이 찌겠네.

 

구름 한 점 없는 전형적인 한국의 가을 날씨. 친절한 행인이 촬영. 이세훈 카톡. 뒤로 파란 한강이 잔잔하다.

* 秋水共長天一色-가을 강물은 하늘과 더불어 길게 한 색을 띠었다. 왕발(당)의 명문 '등왕각서'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