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랑
靑蘭 왕영분
산으로 가볼까
노을 진 산등성이 홀로 서있는 노송 껴안고
눈물 흘리며 소리 내어 울 수도 있게
소나무처럼 살고파
바다로 가볼까
거친 파도에도 버티며 기다릴 줄 알고
붉게 물들어가며 아픈 사랑 인내하는
바위처럼 살고파
살다 그리움에 지치고 힘들면
사랑 한 줌 떠먹고
아무도 찾지 않는 곳으로
집시처럼 떠돌아볼까
* 위 시는 작가가 길상사를 둘러보고, 그 감회를 읊은 시다.
남한의 3대 요정인 옛 대원각 주인 김영한(吉祥華 1916~1999) 여사와, 월북시인 백석(백기행 1912~1994)과의 아련한 사랑을 노래한 것으로 추측.
* 길상사 글과 사진. 다움 카페 '동심산악회' 시와 음악에서 전재(2014.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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