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쉼터

내 사랑/청란 왕영분(王永分)~자유시 감상

한상철 2014. 1. 6. 15:20

내 사랑

 靑蘭 왕영분

 

산으로 가볼까

노을 진 산등성이 홀로 서있는 노송 껴안고

눈물 흘리며 소리 내어 울 수도 있게

소나무처럼 살고파

 

 

바다로 가볼까

거친 파도에도 버티며 기다릴 줄 알고

붉게 물들어가며 아픈 사랑 인내하는

바위처럼 살고파

 

 

 살다 그리움에 지치고 힘들면

사랑 한 줌 떠먹고

아무도 찾지 않는 곳으로

집시처럼 떠돌아볼까

 

* 위 시는 작가가 길상사를 둘러보고, 그 감회를 읊은 시다.

남한의 3대 요정인 옛 대원각 주인 김영한(吉祥華 1916~1999) 여사와, 월북시인 백석(백기행 1912~1994)과의 아련한 사랑을 노래한 것으로 추측.

 

   

* 길상사 글과 사진. 다움 카페 '동심산악회' 시와 음악에서 전재(2014. 0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