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근현대 중국화가 주매촌(朱梅邨)의 <행화춘우(杏花春雨)> 단선(團扇)
世味年來薄似紗 誰令騎馬客京華
小樓一夜聽春雨 深巷明朝賣杏花
矮紙斜行閑作草 晴窗細乳戱分茶
素衣莫起風塵歎 猶及淸明可到家
(세미년래박사사 수령기마객경화
소루일야청춘우 심항명조매행화
왜지사행한작초 청창세유희분다
소의막기풍진탄 유급청명가도가)
세상 사는 재미 갈수록 엷어져 가거늘
누가 날더러 말 타고 서울에 오게 했나
작은 누각에서 간밤에 빗소리 들었는데
아침에는 긴 골목에서 살구꽃 파는 소리
한가로이 쪽지에 비스듬히 초서를 써보고
비 갠 창가에서 장난삼아 차 우려보네
흰옷에 먼지 일지 않음을 한탄하거니
오히려 청명절에는 집에 갈 수 있는 것을
☞ 육유(陸游/南宋), <임안춘우초제(臨安春雨初霽)>
※ 근현대 중국화가 장석원(張石園)의 <杏花春雨> 경편(鏡片)
※ 근현대 중국화가 주원량(周元亮)의 <杏花春雨> 성선(成扇)
- 世味: 세상 사는 재미. 세상의 인정(人情).
- 客: 客居.
- 京華: 京城의 미칭(美稱).
- 深巷: 아주 긴 골목길.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깊은 산골 지방.
- 矮紙: 작은 종이(短紙, 小紙).
- 斜行: 비스듬하게 기울어진 선 열(列).
- 草: 초서(草書).
- 細乳: 차를 우릴 때 수면에 보이는 하얀 빛깔의 거품.
- 分茶: 송(宋)나라 때 차의 분말과 끓인 물의 반응을 이용해 찻잔에 금수(禽獸)나 충어(蟲魚)·화초(花草)와 같은 각종 문양을 만들어 냈는데, 이를 당시 사람들이 分茶 또는 茶百戱(차백희·다백희)라 불렀다 한다.
- 素衣: 素士. 시인 자신의 겸칭(謙稱).
- 臨安: 남송(南宋)의 수도. 현재 절강(浙江)성 항주(杭州).
※ 근현대 중국화가 오금목(吳琴木)의 <杏花春雨> 成扇 (1952年作/上)
※ 오금목(吳琴木)의 <杏花春雨>
※ 청말근대 화가 도용(陶瑢)의 <杏花春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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