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스크랩 함

[스크랩] 임안춘우초제(臨安春雨初霽)

한상철 2015. 4. 4. 13:09

근현대 중국화가 주매촌(朱梅邨)<행화춘우(杏花春雨)> 단선(團扇)

 

世味年來薄似紗  誰令騎馬客京華

小樓一夜聽春雨  深巷明朝賣杏花

矮紙斜行閑作草  晴窗細乳戱分茶

素衣莫起風塵歎  猶及淸明可到家

(세미년래박사사 수령기마객경화

 소루일야청춘우 심항명조매행화

 왜지사행한작초 청창세유희분다

 소의막기풍진탄 유급청명가도가)

 

세상 사는 재미 갈수록 엷어져 가거늘

누가 날더러 말 타고 서울에 오게 했나

작은 누각에서 간밤에 빗소리 들었는데

아침에는 긴 골목에서 살구꽃 파는 소리

한가로이 쪽지에 비스듬히 초서를 써보고

비 갠 창가에서 장난삼아 차 우려보네

흰옷에 먼지 일지 않음을 한탄하거니

오히려 청명절에는 집에 갈 수 있는 것을

 

육유(陸游/南宋), <임안춘우초제(臨安春雨初霽)>

 

근현대 중국화가 장석원(張石園)<杏花春雨> 경편(鏡片)

 

근현대 중국화가 주원량(周元亮)<杏花春雨> 성선(成扇)

 

- 世味: 세상 사는 재미. 세상의 인정(人情).

- : 客居.

- 京華: 京城의 미칭(美稱).

- 深巷: 아주 긴 골목길.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깊은 산골 지방.

- 矮紙: 작은 종이(短紙, 小紙).

- 斜行: 비스듬하게 기울어진 선 열().

- : 초서(草書).

- 細乳: 차를 우릴 때 수면에 보이는 하얀 빛깔의 거품.

- 分茶: ()나라 때 차의 분말과 끓인 물의 반응을 이용해 찻잔에 금수(禽獸)나 충어(蟲魚화초(花草)와 같은 각종 문양을 만들어 냈는데, 이를 당시 사람들이 分茶 또는 茶百戱(차백희·다백희)라 불렀다 한다.

- 素衣: 素士. 시인 자신의 겸칭(謙稱).

- 臨安: 남송(南宋)의 수도. 현재 절강(浙江)성 항주(杭州).

 

근현대 중국화가 오금목(吳琴木)<杏花春雨> 成扇 (1952年作/上)

 

오금목(吳琴木)<杏花春雨>

 

청말근대 화가 도용(陶瑢)<杏花春雨>

 

출처 : 청경우독(晴耕雨讀)
글쓴이 : 경화수월鏡花水月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