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말근대 서화가 저덕이(褚德彛)의 전서(篆書) <팔언련(八言聯)> 대련(對聯) (1924年作)
黃絹幼婦 外孫虀臼
雨絲風片 烟波畵船
(황견유부 외손제구
우사풍편 연파화선)
☞ 저덕이(褚德彛), 전서(篆書) <팔언련(八言聯)> 대련(對聯) (1924年作)
※ 작가미상의 서법 <黃絹幼婦>
- 黃絹幼婦 外孫虀臼: 후한(後漢) 때 조아(曺娥)라는 소녀가 익사한 아버지를 따라 강물에 몸을 던져 죽었다. 사람들이 조아의 효성을 기려 비석을 세우고 한단순(邯鄲淳)에게 비문을 쓰게 했다.
비문이 훌륭하다는 소문이 돌자 당대 문장가인 채옹(蔡邕)이 직접 읽어보고는 감탄하며 '黃絹幼婦 外孫虀臼'라는 아리송한 여덟 글자를 비석 뒤에 새겨 놓았다.
훗날 조조(曹操)가 책사인 양수(楊修)와 함께 길을 가다가 이 비석의 글귀를 보고 "그 뜻을 알겠느냐"고 물었다. 양수는 "알겠다"고 대답했다.
조조는 바로 뜻을 묻지 않고 자신도 생각해 보겠다고 말하고 길을 재촉했다. 그리고 한 30리쯤의 길을 가다가 조조는 자신도 그 뜻을 이해했다며 楊修에게 말해보라고 했다. 楊修의 대답은 이랬다.
"黃絹은 누른 실, 곧 색실(色絲)이니 합치면 絶자이고, 幼婦는 어린 여자, 少女이니 합치면 妙자가 됩니다. 또 外孫은 딸(女)의 아들(子)이니 好자가 되며, 虀臼는 절구에 넣고 부수는(절이는, 무치는)는 것으로 고통을 받는다는 뜻의 受辛이니 합치면 辤, 곧 辭와 같은 글자입니다. 그러므로 黃絹幼婦 外孫虀臼는 '絶妙好辭'라는 뜻이 됩니다."
이에 조조는 "자네의 재주가 나보다 30리를 앞섰네"라고 칭찬하며 감탄해 마지않았다 한다. ≪세설신어(世說新語)≫ <첩오(捷悟)>편에 나온다. 捷悟는 '재빠른 깨달음'이라는 뜻이다.
한편 조조가 양수를 칭찬한 이 말은 훗날 "나의 재능이 남만 못한 것"을 비유한 '我才不及三十里'라는 숙어를 낳기도 했다.
※ 청대(淸代) 화가 전두(錢杜)의 <烟波畵船> 선면(扇面) (1838年作)
※ 청대(淸代) 화가 반증영(潘曾瑩)의 <烟波畵船> 성선(成扇)
※ 청대(淸代) 화가 황균(黃均)의 <烟波畵船> 횡폭(橫幅) (1829年作)
- 雨絲風片 烟波畵船: 명대(明代) 작가 탕현조(湯顯祖)의 희곡(昆曲) <모란정(牡丹亭)> 제10착 '유원경몽'(遊園驚夢) 가운데 한 곡패(曲牌)인 '조라포'(皂羅袍)에 보인다.
주인공인 두여랑(杜麗娘)과 몸종인 춘향(春香)이 이중창으로 부르는 노래 가사의 한 구절이다. "비는 주룩주룩 바람은 살랑살랑/안개 자욱한 물결 위엔 화사한 놀잇배”라는 뜻이다."
※ 청대(淸代) 화가 반공수(潘恭壽)의 <두여랑상(杜麗娘像)>
※ 청대(淸代) 화가 심영(沈榮)의 <杜麗娘像> (1834年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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