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명시 감상

嗚呼島(오호도)/ 이숭인(고려)~저녁에는 원수-명시 감상 185(해방 제70주년 회고)

한상철 2015. 8. 15. 06:21

嗚呼島[오호도] 一名半洋山[일명반양산]  李崇仁[이숭인]

 

嗚呼島在東溟中[오호도재동명중] : 동쪽 바다 가운데 슬프게 탄식하는 섬이 있나니

滄波渺然一點碧[창파묘연일점벽] : 한 점 푸른 빛 큰 바다 물결 멀리 넓고 아득하구나. 

夫何使我雙涕零[부하사아쌍체령] : 대저 무엇이 나로 하여금 두 눈물 떨어지게하나 ?

祗爲哀此田橫客[지위애차전횡객] : 다만 과거의 전횡이 이렇게 슬프게 하는구려.

 

田橫氣槩橫素秋[전횡기개횡소추] : 전횡은 기세를 개탄하며 처음으로 시름에 뒤엉키지만

義士歸心實五百[의사귀심지오백] : 마음을 맡긴 의사가 오백에 이르렀다네.

咸陽隆準眞天人[함양융중진천인] : 함양의 유방은 참으로 하늘이 내린 사람이라

手注天潢洗秦虐[수주천황세진학] : 계락을 모아 은하수로 진의 학정을 씻어냈다오.

 

橫何爲哉不歸來[횡하위재불귀래] : 전횡은 어떤 재앙이 있어 돌아 오지 않고

怨血自汚蓮花鍔[원혈자오연화악] : 원망의 피로 연꽃 가장자리를 몸소 더럽혔나.

客雖聞之爭奈何[객수문지쟁내하] : 객들은 비록 들었으나 어찌 나무라며 간하겠는가 ?

飛鳥依依無處托[비조의의무처탁] : 나는 새처럼 전과 같이 의지하며 맡길 곳이 없구나.

 

寧從地下共追隨[영종지하공추수] : 차라리 지하로 쫓아 함께 곧바로 따르니

軀命如絲安足惜[구명여하안족석] : 실 같은 몸과 목숨 어찌 아깝게 여기리오.

同將一刎寄孤嶼[동장일문기고서] : 다 함께 모두 목을 베어 외로운 섬에 맡겨지니

山哀浦思日色薄[산애포사일색박] : 시름겨운 물가 산도 슬퍼하니 일색마저 야박하구나.

 

嗚呼千秋與萬古[오호천추여만고] : 오호라 천추와 더불어 만고에

此心苑結誰能識[차심원결수능식] : 쌓여 맺힌 이 마음을 누가 능히 알아주리오.

不爲轟霆有所洩[불위굉정유소설] : 알고 있는 것이 (비밀)흘러나와 천둥소리 울리게 하지 못하면

定作長虹射天赤[정작장홍사천적] : 긴 무지개 바로 만들어 하늘에 붉게 비치리라.

 

君不見[군불견] : 그대 보지 못하였나 ?

古今多少輕薄兒[고금다소경박아] : 예나 지금이나 많든 적든 경박한 것들이

朝爲同袍暮仇敵[조위동포모구적] : 아침엔 함께 즐기다 저녁에는 원수되어 맞서는것을.....

 

嗚呼島[오호도] :  漢高祖 劉邦[한고조 유방]이 項羽[항우]를 죽이고 천하를 통일하자, 齊[제]나라 왕 田橫[전횡]이 徒屬[도속] 5백 명을 데리고,

동해 바다의 섬 속에 들어가 있었다. 고조가 사람을 보내어 전횡을 부르기를, “오면 王侯[왕후]로 봉할 것이요, 오지 않으면 군사를 보내어 쳐서 죽이리라.”

하니, 전횡이 오다가 洛陽[낙양 : 漢[한]의 초기 서울]에 30리를 못 미쳐서 말하기를, “내가 漢王[한왕]과 같이 왕이라고 칭하다가,

이제 와서 한왕의 신하가 될 수 없다.” 하고, 목을 찔러 자살하니, 섬 속에 남아 있던 손 5백 명이 그 소식을 듣고 일시에 모두 자살한 섬.

 

田橫[전횡] : 齊[제] 나라 종실로 齊王[제왕] 田廣[전광]이 韓信[한신]에게 패망하자, 스스로 제왕이 되었음.

 

隆準[융준] :  眼[융준용안]은 원래 漢[한]나라 고조 邦[유방]의 얼굴 상을 표현한 것임.

 

天潢[천황] : 은하수.

 

陶隱先生詩集卷之一[도은선생시집 1권]   1406년 간행본 인용[1386년 작]

 

* 여말(麗末) 목은(牧隱) 이색(李穡)이 "당의 유장경에 비견할 만큼" 극찬한 시다. 해방 제70주년을 맞이해, "시의적절하다" 라고 여겨 전재한다.

권근과 정도전의 오호도 시가 있으나, 비장감과 문장력이 떨어진다. (필자 주)

* 이 글은 지인의 다음 블로그 '돌지둥'에서 드래그 복사하다. 번역이 무난하다.(2015.8.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