答朱元晦(답주원회)
-주원회에게 답함
胡憲(호헌/송 1086~1162)
幽人偏愛靑山好(유인편애청산호); 숨어 사는 사람이 푸른 산만 좋아함은
爲是靑山靑不老(위시청산청불로); 푸른 산의 푸름이 늙지 않는 까닭일세
山中出雲雨太虛(산중출운우태허); 산 속에 구름 일고 하늘엔 비 가득터니
一洗塵埃山更好(일세진애산갱호); 한꺼번에 티끌 씻고 산 다시 좋아지네 (번역 한상철)
* 군더더기 하나 없는 수정같이 맑은 시다.(필자 주)
* 해설; 隱者(은자) 胡憲(호헌)이 朱元晦(주원회)에게 말한다. “ 세상의 온갖 어지러운 것들을 피하여,
그윽한 곳에 숨어 사는 사람이 산 말고 어디로 가겠는가? 사람은 간사하고 表裏不同(표리부동)하여 남에게 상처를 주지만,
산은 언제나 변함없이 푸르고, 모든 이들을 말없이 품어준다네."
朱元晦는 유명한 주희(朱熹 1130~1200)의 호다. 그가 산 속에 혼자 사는 스승이 안쓰러워, 같이 내려가자고 한다.
이 순간 작가의 마음 속에 구름과 소나기가 지나간다. 세상의 풍진(風塵)을 피해 산 속에 숨어사는데,
한 줄기 소나기가 훑고 지나가며, 속세(俗世)의 제자가 묻혀 온 때까지 말끔히 씻어낸다. “그대여 혼자 내려가시게! 나는 산이 좋다네...”
* 幽人(유인) 속세를 떠나 그윽한 곳에 숨어사는 사람
* 太虛(태허) 하늘, 우주의 근본.
* 塵埃(진애) 티끌 진, 먼지 애.
* 무등산의 백미 서석대의 상고대. 다음 블로그 '산사랑'에서 인용.(2015.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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