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반 평시조

미음완보(微吟緩步) 130-포악한 도둑고양이-시조 41

한상철 2017. 1. 18. 12:26

130. 포악한 도둑고양이 (2017. 1. 16)


동장군 눈 부라린 놀이터 잣나무 밑

야참에 빠진 삼매(三昧) 집비둘기 덮친 폭군

일순간 평화 깨트린 길고양이 횡포여


 

* 매일 아침운동을 하는 인근 놀이터 잣나무 갈비 위서 목이 잘려나간 집비둘기 사체를 본다. 밤중 도둑고양이가 먹이 쪼기에 여념이 없는 녀석을 급습한 후, 털을 뽑아 흩여놓았다. 머리만 파먹고는, 몸뚱이는 그대로 남겨두었다. 최근 시국과 관련해, 수구반동이 민초를 멸시해온 적폐를 백일하에 드러낸 모습이다. 참고로 뜰 앞의 잣나무(趙州 庭前柏樹子)’, ‘고양이를 베다(南泉斬猫), 둘 다 선()에 나오는 유명한 화두이기도 하다. 잣갈비를 대갈퀴(경상도 방언; 대깔꾸리)로 긁어모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