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명문 감상

陟州東海碑(척주동해비)/미수 허목(조선)-명문 감상 25

한상철 2017. 10. 31. 07:00

척주동해비(陟州東海碑) (2017. 10. 30)

미수(眉叟) 허목(許穆 1595~1682)

 

州古悉直氏之地(주고실직씨지지) 左濊墟南去(좌예허남거) 京都七百里(경도칠백리) 東臨大海 (동림대해) 都護府使(도후부사) 孔岩(공암) 許穆書(허목서)

척주는 옛날 실직 씨의 땅이요, 예 나라의 터 남쪽으로 자리해, 서울로부터 700리요, 동쪽으로는 큰 바다에 임해 있다. 도호부사 공암 허목 쓰다.

* 30+본문 192자 총 222

 

본문과 해석 

                    

瀛海茫瀁 (영해망양) 큰 바다 끝없이 넓어서

百川朝宗 (백천조종) 온갖 냇물 모여드니

基大無窮 (기대무궁) 그 큼이 무궁하여라

東北沙海 (동북사해) 동북쪽 사해沙海*1 여서

無朝無夕 (무조무석) 밀물 썰물 없으므로

號爲大澤 (호위대택) 대택大澤*2 이라 이름했네

 

績水稽天 (적수계천) 바닷물이 하늘에 닿아서

渤潏汪濊 (발휼왕예) 출렁댐이 넓고도 아득하니

海動有曖 (해동유애) 바다는 움직이고 *3 가려지네

明明暘谷 (명명양곡) 밝고 밝은 양곡暘谷*4으로

太陽之門 (태양지문) 태양의 문이라서

羲伯司賓 (희백사빈) 희백羲伯*5이 공손히 해를 맞이하네

 

析木之次 (석목지차) 석목析木*6의 위차位次

牝牛之宮 (빈우지궁) 빈우牝牛*7의 궁으로

日本無東 (일본무동) 해가 본시 돋는 동쪽의 끝이네

鮫人之珍 (교인지진) 교인鮫人*8의 보배와

涵海百産 (함해백산) 바다에 잠긴 온갖 산물은

汗汗滿滿 (한한만만) 많기도 많아라

 

奇物譎詭 (기물휼궤) 기이한 만물이 변화하여

宛宛之祥 (완완지상) 너울거리는 상서로움이

興德而章 (흥덕이장) 덕을 일으켜 보여주네

蚌之胎珠 (방지태주) 조개 속에 든 진주는

與月盛衰 (여월성쇠) 달과 더불어 성하고 쇠하며

旁氣昇霏 (방기승비) 기운을 토하고 김을 올리네

 

天吳九首 (천오구수) 머리 아홉인 괴물 천오天吳*9

怪蘷一股 (괴기일고) 외발 달린 짐승 기*10

颱回且雨 (태회차우) 태풍을 일으키고 비를 내리네

出日朝暾 (출일조돈) 아침에 돋는 햇살

轇軋炫煌 (교알현황) 찬란하고 눈부시니

紫赤滄滄 (자적창창) 자주 빛 붉은 빛이 가득 넘치네

 

三五月盈 (삼오월영) 보름날 둥실 뜬 달

水鏡圓靈 (수경원령) 하늘의 수경이 되니

列宿韜光 (열수도광) 뭇별이 광채를 감추네

扶桑沙華 (부상사화) 부상과 사화沙華*11

黑齒痲羅 (흑치마라) 흑치黑齒*12와 마라麻羅*13

撮䯻莆家 (촬계보가) 상투 튼 보가莆家*14

 

蜓蠻之蠔 (연만지호) 연만蜓蠻*15의 굴과 조개

瓜蛙之猴 (조와지우) 조와爪蛙*16의 원숭이

佛齊之牛 (불제지우) 불제佛齊*17의 소들

海外雜種 (해외잡종) 바다 밖 잡종으로

絶黨殊俗 (절당수속) 무리도 다르고 풍속도 다른데

同囿咸育 (동유함육) 한곳에서 함께 자라네

 

古聖遠德 (고성원덕) 옛 성왕의 덕화가 멀리 미치어

百蠻重譯 (백만중역) 온갖 오랑캐들에게 거듭 알려져

無遠不服 (무원불복) 멀다고 복종하지 않은 곳 없었네

皇哉凞哉 (황재희재) 아아, 크고도 빛나도다

大治廣愽 (대치광박) 그 다스림 넓고 크나니

遺風邈哉 (유풍막재) 남겨진 풍습은 끝이 없어라

 

* 4×6=24×8()=192

 

1. 사해; 동해는 모래바다여서 물이 잘 새기에 조수가 일지 않음을 설명.

2. 대택; 동해를 일컬음, 원래는 중국의 동정호를 가리킨다.

3. ; 가려지다. 희미하다 등.

4. 양곡; 해가 뜨는 곳.

5. 희백; 요 임금 때 천문을 맡은 관원.

6. 석목; 별자리 28수 중, ()방의 기성(箕星)과 두성(斗星) 두 별. 우리나라와 중국 북경이 이 별자리에 해당한다.

7. 빈우; () 방의 기() 와 미()의 별자리.

8. 교인; 물속에 사는 전설상의 괴물. 쉬지 않고 비단을 짜는데, 울면 눈물이 모두 구슬로 변한다.

9. 천오; 해신의 한 종류. 몸은 범, 머리는 사람을 닮았다. 머리, 꼬리, 다리가 모두 아홉이며, 그 색깔이 청황색인 수백(水伯).

10. ; 유산에 사는 전설상의 동물. 소의 형상에 뿔이 없음, 몸이 푸르고, 다리가 하나인데, 물에 드나들 때마다 세찬 비바람을 일으킨다 함.

11. 사화; 동해에 있는 나라.

12. 흑치; 남만에 있는 종족

13. 마라; 남만에 있는 종족.

14. 보가; 동남해에 있는 종족.

15. 연만; 종족의 이름.

16. 조와; 원숭이가 많이 산다는 나라의 부족 이름.

17. 불제; 살아 있는 소의 피를 마신다는 부족 이름.

 

* 인터넷에 오류가 더러 있어 필자가 수정했다. .




* 삼척시청 이진환 문화공보실장이 보내왔다. (2017. 10. 30). 10. 26  국이회 회원들과 관동8경 '죽서루' 방문 때 초면인사 후, 졸저  시조집 『명승보』  기증에 대한 답례다.



삼척시에 제작한 척주동해비 픽쳐 프레임 6"X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