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명문 감상

水調歌頭(수조가두)/소식(송)-명문 감상 24

한상철 2017. 9. 25. 13:26

水調歌頭 (수조가두)

                                   蘇軾(소식 1037~1101/송)

 

明月幾時有(명월기시유);  밝은 달은 언제부터 있었을까  

把酒問靑天(파주문청천);  술잔을 잡고 하늘에 물어본다 

不知天上宮闕(부지천상궁궐);  하늘의 궁전에서도 모를 것이니  

今夕是何年(금석시하년);  오늘 밤이 어느 해에 속 하는가  

我欲乘風歸去(아욕승풍귀거);  바람 타고 하늘 궁궐 돌아가고 싶지만  

又恐瓊樓玉宇(우공경루옥우);  경루에 선경도 두렵기만 하고 

高處不勝寒(고처불승한);  저 높은 곳은 추위를 이기지 못하겠노라  

起舞弄淸影(기무롱청영);  일어나 춤추며 맑은 그림자와 노나니 

何似在人間(하사재인간);  인간세상에 어찌 이런 곳이 있으랴  


轉朱閣低綺戶(전주각저기호);  붉은 누각 돌아 비단 문에 내렸으니  

照無眠(조무면);  달빛에 잠을 이룰 수 없네  

不應有恨(불응유한);  님은 나하고 원한도 없을 터인데  

何事長向別時圓(하사장향별시원);  어이하여 이별할 땐 둥그런가 

人有悲歡離合(인유비환이합);  사람에겐 기쁨과 이별의 슬픔이 있고  

月有陰晴圓缺(월유음청원결);  달은 어둡고 밝고 둥글고 이지러짐 있으니  

此事古難全(차사고난전);  이런 일은 자고로 온전하기 어려워라  

但願人長久(단원인장구);  내가 다만 바라는 건 오래도록   

千里共嬋娟(천리공선연);  천리 밖 아름다운 달빛과 함께 있는 것이라네      (번역 한상철)



* 이 詞는 원래 제가 없다. 흔히 仲秋詞(중추사)라고도 한다. 서문에서, 수조가두(水調歌頭) 소식이 정계의 소용돌이를 피해 산동성 밀주 지사로 재임하고 있을 때 쓴 것으로, 오래 동안 끊임없이 칭송되어왔다. "병진년(서기 1076년) 중추절에 기분 좋게  아침까지 술을 마시고는 크게 취한 채 이 詞를 짓고, 아울러 아우 자유(子由, 蘇徹)를 그린다.(丙辛中秋, 歡飮達旦大醉作此篇, 兼懷子由.) "라고 적혀 있다. 전반부는 달을 소재로 정계 복귀의 무서움을 노래한다. 당장이라도 바람을 타도 날아가고 싶으나, 높은 곳은 너무 추워서 돌아가기가 어렵다고 고백한다.  후반부는 달빛이 창 가득 비추어 잠 못 들게 한다. 소식은 당시 동생 소철과 7년 동안이나 만나지 못한 상태였다. 美酒와 月光으로 잠 못 이루고 사무치는 그리움이, 절창을 빚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