春夜宴桃李園序(춘야연도리원서)
이백/당
夫天地者 萬物之逆旅 光陰者 百代之過客(부천지자 만물지역려 광음자 백대지과객); 무릇 천지는 만물이 쉬어가는 여관이요. 시간은 영원한 나그네라.
而浮生若夢 爲歡 幾何 古人 秉燭夜遊 良有以也(이부생약몽 위환 기하 고인 병촉야유 양유이야); 인생이란 한바탕 꿈처럼 덧없으니, 이 세상에서 기쁨을 누린들 얼마나 계속되리. 옛사람들이 촛불을 밝히고 밤새워 노닌 것은 참으로 그 까닭이 있음이로다.
況陽春 召我以煙景 大塊 假我以文章(황양춘 소아이연경 대괴 가아이문장); 하물며 화창한 날이 아지랑이와 경치로 우리를 부르고, 대자연은 문장을 우리에게 빌려주었음에랴.
會桃李之芳園 序天倫之樂事(회도리지방원 서천륜지낙사); 복사꽃과 오얏꽃 핀 향기로운 동산에 모여 천륜의 즐거운 일을 글로 적으니,
群季俊秀 皆爲惠連 吾人詠歌 獨慙康樂(군계준수 개위혜련 오인영가 독참강락); 준수한 여러 아우들은 모두 혜련처럼 문장이 뛰어나거늘, 내가 읊고 노래한 시는 홀로 강락에 부끄럽구나
幽賞未已 高談轉淸 開瓊筵以坐花 飛羽觴而醉月(유상미이 고담전청 개경연이좌화 비우상이취월); 그윽한 감상은 그치지 않고 고고한 이야기는 갈수록 맑아지네. 화려한 연회를 열어 꽃 사이에 앉아, 새 깃모양 술잔을 날리며 달빛에 취하니,
不有佳作 何伸雅懷 如詩不成 罰依金谷酒數(불유가작 하신아회 여시불성 벌의금곡주수); 아름다운 문장이 있지 않다면, 어찌 고상한 회포를 펴겠는가. 만일 시를 짓지 못할진댄 벌주는 금곡의 술잔 수를 따르리라.
* 혜련; 사령운(謝靈運, 385년~433년)을 지칭한다. 중국 동진·송(宋)의 시인이다. 통칭 강락(康樂). 본적은 진군(陳郡, 허난성)이나, 진(晋)의 남도(南都) 후는 회계(會稽, 저장성)로 본거를 옮긴 명문 출신이다. 조부 현(玄)이 회비의 싸움(383)에서 대공을 세워 강락후(康樂侯)로 봉해진 데서 유래하였다. 파쟁으로 인하여 자주 면직당하다가, 유배중 사형당했다.
* 금곡원 : 진나라 石崇의 별장 이름, 석숭이 자주 잔치를 열어 시를 짓지못하는 참석자에게 술 서말을 마시게 했음.
* 출처; 고문진보 후집 서류.
* 청의 궁정화가 냉매(冷枚) 작. 그림은 다음카페 미륵천도회 대산장(2017. 1. 4)에서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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