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성이여 깨어나라
뫼뿌리 걸린 청운 아홉 룡 쟁주(爭珠)하고
실눈 뜬 버들개지 녹수 잔뜩 보채노니
만학(萬壑)에 깃든 백학이여 긴 잠에서 깨어라
* 구룡산(九龍山 955m); 강원 영월. 아홉 구비의 비경 서만이강 위에 자리 잡은 이 산은 아홉 마리의 용이 여의주를 두고 다투는 형상이다. 천기를 깊숙히 감춘 묵직함이 있으며, 석양이 비친 황금빛 자태는 황홀하다. 본 시조의 초장은 대권을 쟁취하려는 주자들의 야망, 중장은 하루살이에 급급한 서민들의 애환, 종장은 이 사회으 모순을 알고도, 침묵으로 일관하는 지식인들의 무기력을 비판하는 내용이다.
* 《서울문학》 2001년 가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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