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산창·산악시조 제2집

82. 청자 찻잔

한상철 2017. 12. 23. 07:36

82. 청자 찻잔

 

창공에 노닌 구름 노송에 걸리누나

푸른 학 날아가고 솔이파리 파르르

혼불을 태운 도공은 진흙 속에 잠들고

 

* 행다(行茶-주인) 쪽에서 봐서 찻잔을 오른 쪽(시계방향) 으로 슬그머니 리면 손님이 더 있어도 좋다는 뜻이고,  그 반대로 돌리면 얼른 나가주었으면 하는 숨은 뜻이 있다. 한 잔 얻어 마신 다음 유심히 지켜보라. 이외로 차대접을 받는 쪽에서는 잘 알아차리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찻잔은 청자와 백자로 대별 되는데, 각자의 미적 기준에 따라 선택할 문제이나, 차의 빛깔, 청탁도, 불순물의 개입여부 등을 살펴보면서 음미하기에는 아무래도 백자 쪽이 낫지 않을까 하는 조심스견해이다.

* 졸저「산창」산악시조 제2집 1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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