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 룩시사하르 에서 따또파니 까지
비산(飛散)한 폭포수엔 여신이 손 흔들고
사바(娑婆)는 낙조인데 황금가루 날린 설산
온천에 삼독(三毒)을 푸니 열구자탕(悅口子蕩) 생각나
* 룩시사하르(Ruksichara 1,600m); 길옆 높이 50m 가까운 티트레(Titre) 폭포가 분수를 토하는데, 비산한 포말이 길손을 시원하게 해준다. 공교롭게도 좁은 출렁다리에 흘레붙은 밉상스런 개를, 지나가는 말이 못 마땅한지 슬쩍 걷어차자 “낑”하는 무안스런 장면을 목격한, 모 여자 트레커는 얼굴이 벌게진다.
* 따또파니(Tatopani); 지명이기도 하지만, 보통명사로 쓰일 때에는 그냥 ‘따뜻한 물’을 뜻한다. 같은 이름의 동네가 네팔에 여러 군데 있다. 찬물은 치소파니(Chisapani)라 한다. 이 지명도 마찬가지로 많다. 여정(旅程)이 거의 끝나는 표고 1,190m 지점에 온천이 있다. 깔리간다키 강 옆 노천탕이 두 곳 있는데, 위는 열탕, 아래는 온탕이다. 힌두교도(옷으로 알 수 있음)에게는 입욕료를 받지 않는다. 종착지 베니까지는 하루 내지 이틀이 더 걸리는데, 동네에 접어들므로 볼거리가 없다.
* 열구자탕; 신선로(神仙爐)에 여러 가지 어육과 채소를 넣고 석이버섯, 호두, 은행, 황밤, 실백, 실고추 따위를 얹은 다음 장국을 붓고 끓이며 먹는 음식(어학사전). 요즈음 먹기 대단히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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