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산정무한·산악시조 제4집(세계2)

36. 마르파의 애플브랜디와 마니차

한상철 2018. 3. 31. 06:08

36. 마르파의 애플브랜디와 마니차


목젖에 미녀 구른 달콤한 마구니 술

대취(大醉)한 오디세우스 마니차 돌리다 만

뇌깔인 옴마니반메훔설산에 친 메아리


* 마르파(Marpha 2,600m) 한국 사과처럼 물이 많고 맛있는 사과의 명산지다. 여기서 생산되는 애플브랜디는 40도가 넘는 독주인데도, 입안으로 부드럽게 넘어가 향이 좋다. 값도 저렴한 네팔 최고의 명주이나, 많이 마시지 않도록 권한다. 북에서 남으로 내려가는 사람은 강한 맞바람을 맞는데, 장시간 걷다보면 눈이 따갑고 몸도 지친다. 심할 때는 모자도 날려 보내므로 조심해야 한다. 이때는 나도 잠시 희랍신화에 나오는 오디세우스’(Odysseus)가 된다.

* 마니차(manicha); 진언(眞言)은 원래 해석을 하지 않는다! 불교의 기도문 옴마니반메훔‘(연꽃 속의 보석이여 영원하소서! 또는 연꽃 속의 진리)을 돋을새김으로 새겨 넣은 원통이다. 보통 마을입구에 몇 개에서 많게는 수십 개가 긴 담장을 따라 세워졌다. 이 회전통을 돌리는 행위를 신에 대한 기도로 간주한다. 지나칠 때에는 반드시 왼쪽으로 가야한다. 위 진언(梵語)을 제대로 발음하면 옴 마니 파드메 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