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죽은 등반가의 변(辯)-선시
-한티재의 사마귀
수컷을 잡아먹고 탱크에 덤빈 당랑(螳螂)
색(色)이면 사족 못 쓰 사간(死姦)까지 범한 도착(倒錯)
목숨과 맞바꿔버린 청산과의 그 성희(性戱)
* 당랑거철(螳螂拒轍); 제(齊)의 장공(莊公)이 수렵하러 나가는데, 버마재비가 앞발을 들어 그의 탄 수레를 가로막아 대항하였다는 고사에서, ‘제 힘을 헤아리지 아니하고 하지도 못할 일을 하려고 덤벼드는 무모한 짓’을 이름. 螳螂怒臂當車轍(당랑노벽당거철).
* 2004.10.13 故 안경호 선생과 남강기맥 제4구간 종주시 한티재에서 막 등산을 개시하려는데, 도로 위에 통통히 알밴 버마재비 암컷이 차에 치여 죽어 있었다. 측은하다 싶어 잠시 지켜보고 있는 중, 옆에 두어 마리 수컷이 우왕좌왕 하다가, 그 중 한 놈이 내 가죽등산화 앞에 멈추더니 앞발을 치켜들고 덤벼들려는 태세다. 하도 어이없어 “그래! 너 잘났다! 내가 져주지!” 하면서 뒷걸음질 하는 찰나, 어치가 순간적으로 그 놈을 낚아채 가는데, 부리에서 빠져나오려고 단말마의 날개짓을 하면서 사라지는 묘한 장면을 목격했다. 그대라면 무엇이 떠오르겠는가?
* 《山書》 제20호 2009년.
* 『한국산악시조대전』 제48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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