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 우산나물
희수(喜壽)를 건너 뛰어 단숨에 팔십(八十) 먹다
펴지면 못 먹는 풀 산(傘) 자 닮은 저 단아(端雅)함
먼 훗날 벽송(碧松)이 되면 여적(餘滴)까지 맺힐까
* 우산나물; 국화과로 전국 산지의 숲속에서 자라는 키 50~120cm 의 다년초로 큰 무리를 이룬다. 초봄 싹이 돋으면 우산이 접혀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5~7cm 정도 때 부드러워 날 것 혹은 살짝 데쳐먹으면 담백하다. ‘우산취’라고도 하며 잎이 펴져 세지면 먹지 못한다. 어릴 때 잎 모양이 한자 우산 산(傘)자를 빼닮았다. 산수(傘壽)는 나이 팔십(八+十)을 뜻하며, 산자를 전서(篆書)나 예서(隸書)로 쓰면 꼭 소나무 같다.
* 여적; 붓 끝에 남은 먹물. 무슨 일이 끝나고 난 다음의 남은 이야기.
* 필자의 희망은 희수(77세)까지 건강하게 사는 것이다. 혹 운이 좋아 80살까지 살다 죽은 후는, 늘 푸른 한 그루의 소나무가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餘滴).
* 《마포문학》 제2호 2005년 시조 5수.
* 졸저 『한국산악시조대전』 517면.
* 우산나물. 약간 세긴 했어도, 이 정도면 데쳐서 먹을 수 있다. 사진 국립 수목원 국가생물종지식정보에서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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