天吼山(천후산)
-하늘이 우는 산
조위환/조선
橫空蒼壁列長屛(횡공창병열장병) 하늘 가로 지른 푸른 절벽은 병풍을 둘러친 듯
內外纔分尺一經(내외참분척일경) 안팎으로 좁다란 오솔길이 참람히 끼어있네
草木也無留影迹(초목야무류영적) 초목조차 그림자와 자취를 남기지 않으니
禽蟲那得着毛翎(금충나득착모령) 새와 벌레는 오지 않아 깃털 하나 달라붙지 않네
獰姿屭贔撑高掌(녕자희비장고장) 모진 자태와 험한 바위는 하늘을 떠받들듯 치솟아
壯勢森嚴怒巨靈(장세삼엄노거령) 웅장하고 엄한 모습 노하신 신령이네
產雨興風神怪驗(산우풍흥신괴험) 비와 바람 불러오는 신은 괴이하고 영험해
有時雷吼震巖扄(유시뢰후진암경) 때때로 우레 소리가 바위 문(빗장)을 두드리네 (번역 한상철)
* 현곡 조위한(玄谷 趙緯韓, 1567~1649)은 1623년 양양부사로 임소에 나갔을 때 그 지역을 관람하고, 현산록(峴山錄)을 남겼다.『현곡집권7(玄谷集卷之七)』
* 천후산은 지금의 설악산 '울산바위'를 말한다.
* 이 시는 경련(頸聯) 제5구에 어려운 한자가 많아 풀이에 애를 먹었다.
* 위용을 자랑하는 설악산 울산바위 원경. 사진은 지인의 다음블로그, 빛이 만든 아름다운 세상, 주경 파울루스 님 제공.(2014. 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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