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명시 감상

山居讀易圖(산거독역도)/탕이분(청)-명시 감상 644

한상철 2020. 7. 28. 04:34

山居讀易圖(산거독역도)-화제시(畵題詩)

-산에 살며 주역을 읽음

 

                                          탕이분(湯貽汾)/청

翠盖亭亭好護持(취개정정호호지) 푸른 덮개(연잎)는 우뚝하여 지니기 좋은데

一枝艶影照淸漪(일지염영조청의) 한 가지 고운 그림자가 맑은 잔물결에 비치네

鴛鴦家在烟波裏(원앙가재연파리) 원앙의 집은 안개 자욱한 물결 속에 있어

曾見田田最小時(증견전전최소시) 가장 어릴 적 두둥실 뜬 모습 일찍이 보았지

分明身入水村圖(분명신입수촌도) 분명히 몸은 수촌도 속으로 들어가고

門外垂楊屋後湖(문외수양옥후호) 문 밖 늘어진 버들 집 뒤에는 호수가 있네

短棹輕舟來往便(단도경주내왕편) 작은 노 달린 조각배는 오고가기 편한데

暑風吹不到菇蘆(서풍취부도고로) 더운 바람 불어도 선생의 처소엔 이르지 않네

 

- 翠盖: 푸른 덮개, 곧 연잎.

- 淸漪: 맑은 잔물결.

- 護持: 보호하여 지님. 애호하고 보살피다. 신불(神佛)의 가호(加護).

- 田田: 연잎 등이 수면을 덮고(물 위에 떠) 있는 모양. 담장 따위가 무너닐 때 내는 거대한 소리.

- 菇蘆: 은자(隱者)의 처소.

* 다음블로그 청경우독 완이락지에서 인용 수정함(2020. 7. 28)

 

* 청대(淸代) 탕이분(湯貽汾)의 <산거독역도(山居讀易圖)> (設色紙本, 106×30.5cm) 관지(款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