蘭(란)
정윤서(鄭允瑞)/원
竝石疏花瘦(병석소화수) 여윈 꽃은 돌곁에 성글고
臨風細葉長(림풍세엽장) 길고 가는 잎은 바람에 날리네
靈均淸夢遠(영균청몽원) 굴원의 맑은 꿈은 아득하지만
遺風滿沅湘(유풍만원상) 남겨진 풍류는 강물에 가득하네
直譯(직역)
돌에(石) 나란한(竝) 성근(疏) 꽃은(花) 여위었고(瘦)
바람에(風) 마주 대한(臨) 가는(細) 잎은(葉) 길다(長).
굴원이란 시인의(靈均) 맑은(淸) 꿈은(夢) 아득하지만(遠)
남겨진(遺) 멋은(風) 원수라는 강과(沅) 상수라는 강에(湘) 가득하다(滿).
* 題意(제의); 난초를 보니 屈原의 맑은 꿈은 아득하지만, 남겨진 풍류는 沅湘에 가득한 느낌을 읊은 詩(시).
* 靈均(영균) : 屈原(굴원)의 字. 楚(초)나라 왕족 출신인 屈原은 뛰어난 재능으로 20대에 임금의 총애를 받았으나, 모함을 받아 추방을 당하였고, 그 후 楚나라가 晉(진)나라에 패하자 49세로 다시 쫓겨나 湘江 기슭을 오르내렸다. 정치적 향수와 좌절 속에 유랑 10년의 세월을 보내다가, 돌을 품고 汨羅水(멱라수)에 몸을 던져 62세의 생을 마감하였는데, 중국 최고의 비극적 시인으로 평가하며, 작품으로는 離騷․天問․漁父詞(이소․천문․어부사) 등이 있음.
* 沅湘(원상) : 동정호로 흐르는 두 강 이름.
* 다음카페 한시 속으로에서 인용 수정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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