射虎(사호)
-호랑이를 쏘다
이준민(李俊民)/金末元初
逐鹿中原鹿已無(축록중원록이무) 중원에서 사슴을 쫓았지만 사슴은 이미 없는데
功名那在一於菟(공명나재일오도) 공명이 어찌하여 한 마리 호랑이에게 있겠는가
分明射中南山虎(분명사중남산호) 남산의 호랑이를 쏘아 맞혔음이 분명하거늘
李廣元來不丈夫(이광원래부장부) 이광은 원래 대장부가 아니었다네
- 逐鹿中原: 중원에서 사슴을 쫓음, 곧 제위(帝位)나 패권(覇權)을 다툼(中原逐鹿).
- 於菟: 호랑이. 초나라 사람들이 호랑이를 이르던 말이다.
- 射中: 쏘아 맞히다. 명중하다.
- 李廣: 서한(西漢) 시대의 장군. 그가 일찍이 사냥을 나갔다가 풀숲에 있는 호랑이를 보고 활을 쏘았다. 화살촉이 깊이 박혔는데 호랑이가 움직이지 않아 가까이 가서 보니 호랑이가 아니고 돌이었다. 놀란 그가 다시 한 번 더 그것을 향해 활을 쏘아봤지만 화살이 박히지 않았다고 한다. 유명한 `사석위호`(射石爲虎)의 고사다. 어떤 일이든 최선을 다하면 이룰 수 있다는 교훈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여씨춘추(呂氏春秋)≫와 ≪사기(史記)≫ <이광열전(李廣列傳)>에 나온다.
* 다음블로그 청경우독 해수 경해에서 인용 수정함(2020. 8. 5)
* 작가미상의 청대(淸代) 작품 <축록중원(逐鹿中原)> (84×170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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