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朝覽鏡(추조람경)
-가을 아침 거울을 보며
설직(薛稷, 649~713)/당
客心驚落木(객심경락목) 나그네 마음은 지는 잎에 놀라
夜坐聽秋風(야좌청추풍) 밤에 앉아 가을바람 소리를 듣네
朝日看容鬢(조일간용빈) 아침에 얼굴과 귀 밑털을 보니
生涯在鏡中(생애재경중) 내 생애가 거울 속에 들어가 있느니 (번역 한상철)
* 감상; 어느 날 문득 휘청 떨어지는 나무잎을 보는 순간, 깜짝 놀라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해놓은 일이라곤 아무것도 없는데, 나그네로 정처 없이 떠도는 동안, 벌써 가을이 왔단 말인가? 그는 밤이 깊도록 혼자 앉아서 쓸쓸한 가을바람 소리를 듣는다. 세월이 지나가는 회한(悔恨)을 담고 있는 소리에 아마 만감(萬感)이 교차했을 터이다. 문장에 드러나 있지는 않지만, 아마도 그날 밤 술이라도 흠뻑 마시면서 회포에 젖었으리라...
* 다음카페 한시 속으로에서 인용 수정함.(2020. 1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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