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명시 감상

頌十玄談(송십현담)/보암인숙(남송)/명시 감상 1,040

한상철 2021. 3. 1. 06:40

頌十玄談(송십현담)-(八首其三) '還源'(환원)

-열 가지 현묘한 이야기를 노래하다

 

   보암인숙(普菴印肅/南宋)

萬年松徑雪深覆(만년송경설심부) 오래된 소나무 오솔길에 눈 깊숙이 덮였는데

水洩不通無入路(수설부통무입로) 물샐 틈 없이 좁아 길에 들어서는 사람이 없네

解脫門開一步周(해탈문개일보주) 해탈문 열려 걸어서 한 바퀴 도니

喃喃寐語分緇素(남남매어분치소) 중얼중얼 잠꼬대 같은 소리가 승속을 나누네

 

- 水洩不通: 물샐 틈 없다.

- 解脫門: 사찰로 들어가는 산문(山門) 가운데 일주문(一柱門)과 천왕문(天王門) 을 지나 만나는 마지막 문. 불이문(不二門)이라고도 한다. 天王門 대신 금강문(金剛門)이 세워져 있는 사찰도 있다. 金剛門은 문안에 인왕상이라 불리는 두 명의 금강역사가 지키고 있어 인왕문(仁王門)으로도 불린다. 不二門 不二는 분별을 떠난 경지, 언어의 그물에 걸리지 않는 절대의 경지를 뜻한다. 이런 상징적인 의미로 인해 해탈문을 지나면 바로 부처를 모신 불전(佛殿)이 나타나게 된다.

- 喃喃: 혀를 재게 놀려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 없게 재잘거리는 소리. 웅얼웅얼, 중얼중얼.

- 寐語: 잠꼬대.

- 緇素: 검은 옷(僧服)과 흰옷(俗服)을 아울러 이르는 말. 승려와 속인.

* 다음블로그 청경우독 무햐유지향에서 인용 수정.(2021. 3. 1)

 

* 청대(淸代) 패점(貝點)의 <晴巒古寺> (設色絹本, 188×47c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