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수필 평론

제10회(2015년도) 도봉문학상 심사평/함동선-자료 정리

한상철 2021. 4. 15. 12:55

10(2015년도) 도봉문학상 심사평

함동선(심사위원장)

 

지난 2015925일 도봉문학상 심사위원은, 도봉문인협회 사무국에서 제출한 도봉문학상 응모작품과, 참고자료를 대상으로 심사를 하였다. 심사위원은 도봉문학상의 목적이 도봉문인협회의 발정에 공헌이 지대하고, 우수한 작품을 쓴 분이라는 규정에 따라, 등단 년도, 도봉문인협회 입회, 우수한 작품 등을 장시간 논의 끝에, 10회 도봉문학상 수상자로 한상철韓相哲 시인의 한시집漢詩集 북창北窓을 뽑았다.

한상철 시인은 해동문학으로 등단한 이래, 4권의 시조집을 상재한 중견 시인이다. 뿐더러, 대한산악연맹 이사를 역임한 산악인이기도 하다. 이번 수상작품 북창은 오언절구 63, 칠언절구 5, 칠언율시 13수 등 81수를 수록하고 있다. 그의 시는 시종일관 노장사상, 감각을 교감하면서, 기승전결, 선경후정先景後情에 비친 절제와 서정적 긴장이 남다르다는 점에 우리는 주목하였다.

근자에 모더니즘 시인으로 잘 아려진 정지용鄭芝溶의 시가 서구적 영향은 자극일 뿐, 한시의 동양적 절제와, 시조의 전통적 절제로 명징明澄한 포에지(poésie)를 보여준, 백록담」 「장수산등의 재조명은, 우리의 시사詩史에 시사示唆하는 바 크다고 보여진다. 특히 정지용 시인이 자극을 받았다는 영미의 이미지즘(1912~1917), 영국의 흄(Hulme)정확하고, 정밀하고, 확실한 서술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 시 운동이다. 그 서술의 정확성을 위해, 시각적 이미지로 표현한 것이 단시형 자유시다. 그리고 시적 자아의 감정 토로가 거의 없다. 이에 미국의 시인 에즈라 파운드(Ezra Pound)가 가담하면서, 일본의 하이쿠와 한시의 영향이 컸다. 파운드는 이백李白의 한시를 번역하기도 하였다.

앞으로 시인은 한시에서 터득한 동양의 절제와 여백의 미를, 어떻게 우리 시조의 통어統御된 정형미에 이름을 붙이고, 그것을 재조명할 것인가를 고민할 때가 지금이 아닌가 싶다. 당선자와 응모자 모두에게 격려를 보낸다.

 

심사위원 함동선() 김용철

 

도봉문학 제13호(2015년)

 

제10회 도봉문학상 심사평.  함동선 심사위원장.

 

* 도봉문학 제13호 뒷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