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居雜詠(산거잡흥)
-산 집에서 읊조리다
성수침(成守琛, 1493~1564)/조선
朝日微茫蘙復明(조일미망예부명) 아침 해 흐릿하여 어두운 듯 밝더니만
臥看天末片雲生(와간천말편운생) 하늘 끝 조각구름이 일어남을 바라보네
須臾遍合翻成雨(수유편합번성우) 잠깐 사이 두루 합쳐 번드쳐 비 되더니
萬壑崩湍共一聲(만학붕단공일성) 온 골짝 급한 여울은 한소리를 내는구나
微茫(미망) : 희미하고 아득함.
蘙復明(에부명) : 어둡다가 다시 밝아 짐.
須臾(수유) : 어느새. 잠깐 만에.
崩湍(붕단) : 무너질 듯 쏟아 내리는 여울 물.
* 작가 성수침(成守枕)은 조선 중기의 학자이자, 조광조의 문인이다. 기묘사화로 스승이 처형되어, 많은 선비들이 화를 입자 벼슬을 포기하고, 학문에만 몰두하였다. 이 시에서 시인은 당시 조광조 등이 간신들의 모함으로, 줄줄이 귀양 가서 사약을 받는 것을 보고, 날씨에 견주에 노래 했다.
* 다음카페 한시 속으로에서 인용 수정.(2021. 5.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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