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橋歸僧(야교귀승)
-들판 다리로 돌아가는 스님
車天輅(차천로)/조선
晴川芳草望迢迢(청천방초망초초) 맑은 시내 아름다운 풀을 바라보니 까마득하고
何處孤僧錫杖遙(하처고승석장요) 어느 곳 외로운 스님 석장을 짚고 멀리 가네
寺在白雲爭落日(사재백운쟁락일) 절에 있는 흰 구름은 떨어지는 해와 다투고
路分荒野入長橋(로분황야입장교) 길은 나누어져 거친 들녁의 긴다리에 드는구나
鏡中過影遊魚戱(경중과영유어희) 거울 속 그림자가 지나가듯 물고기는 놀며 즐기고
山外歸心倦鳥搖(산외귀심권조요) 산 밖으로 돌아가는 마음은 고달픈 새들을 흔드네
若遣龍眠成活畫(약견룡면성활화) 만약 용면(이공린)을 보내 생생하게 그리게 한다면
芒鞋留著彩虹腰(망혜류저채홍요) 짚신을 무지개 허리에 머물도록 나타나게 하리라 (번역 한상철)
* 錫杖[석장] : 승려가 짚고 다니는 지팡이, 菩薩[보살]이 頭陀行[두타행]을 닦을 때, 또는 길을 갈 때 독사, 독충 따위를 쫓거나, 乞食[걸식] 때에는 소리를 내어, 그 뜻을 말하거나, 노인을 만나면 부축하는 데에 씀. 밑부분은 象牙[상아]나 뿔로 만들고, 가운뎃부분은 나무로 만들며, 윗부분은 탑 모양인데 큰 고리를 끼웠고 그 고리에 여러 개의 작은 고리를 달아 소리가 나게 함.
* 龍眠[용면] : 宋[송]나라 李公麟[이공린]의 호인데, 그가 만년에 龍眠山[용면산]에서 살았으므로, 龍眠居士[용면거사]라 함. 글씨와 그림에 능하였고 특히 인물화에 정통하였는데, 식자들이 顧愷之[고개지], 張僧繇[장승요]의 다음으로 쳤다.
* 芒鞋[망혜] : 麻鞋[마혜], 미투리, 삼이나 노 따위로 짚신처럼 엮은 신.
* 감상; 산속 풍광을 운치 있게 묘사한 명시다.
* 五山先生續集卷之二[오산선생속집2권] 詩○七言律詩[시 7언율시] 車天輅[차천로 : 1556-1615], 자는 復元[복원], 호는 五山[오산]. 作詩[작시]에 뛰어나 한호, 최립과 함께 송도삼절이라 일컬어졌다.
* 다음블로그 친구 돌지둥에서 인용 수정.(2021. 9.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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