偶成(우성)
-우연히 짓다
황현/선말
松下柴門相向開(송하시문상향개) 소나무 아래 사립문은 서로 마주해 열려 있고
秋陽終日在蒼苔(추양종일재창태) 가을볕은 온종일 푸른 이끼에 있네
殘蟬葉冷嗚嗚抱(잔선엽랭오오포) 남은 매미는 시든(찬) 잎을 안고 울어대며
一鳥庭空啄啄來(일조정공탁탁래) 한마리 새가 빈 뜰에 와서 먹이를 콕콕 쪼네
粉甘葛笋咬爲筆(분감갈순교위필) 가루가 달콤한 칡순은 씹어서 붓을 만들고
核爛榴房剖作盃(핵란류방부작배) 씨 고운 석류 껍질을 쪼개 술잔을 만드네
朱柿千林鄰舍富(주시천림린사부) 붉은 감나무 천 그루 있는(숲 이룬) 이웃집은 부자인데
悔從初寓未曾裁(회종초우미증재) 처음 머물 때부터 감나무를 심지 않은 게 후회스럽네 (번역 한상철)
* 감상; 이 시는 경련(頸聯, 제5, 6구)이 참 아름답다.
* 네이버블로그 까르페 디엠에서 인용 수정.(2017. 1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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