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명시 감상

東關秋思(동관추사)/류몽인(조선)-명시 감상 1,547

한상철 2021. 10. 21. 13:56

東關秋思(동관추사) 

-동쪽 관문에서의 가을 생각

 

    柳夢寅(류몽인)

神仙富貴兩難諧(신선부귀량난해) 신선과 부하고 귀한 것 둘은 어울리기 어려운데  
流水人間計較乖(류수인간계교괴) 인간 세상 흐르는 물이 어긋남을 견주어 살피네 
金氣無端催歲暮(금기무단최세모) 무단한 가을 기운이 한 해가 저물기를 재촉하는데 
白頭何事又天涯(백두하사우천애) 흰 머리는 어떤 일로 다시 아득한 하늘 끝에 닿는가
霜前歸燕謀行李(상전귀연모행리) 서리 내리기 전에 돌아가는 제비는 어디로 떠날 채비하고  
草裏寒螿話別懷(초리한장화별회) 풀 속의 추운 애매미는 이별의 회포를 이야기하네 
老洫焉知河海闊(로일언지하해활) 늙어 욕심이 넘치니 넓은 강과 바다가 어찌 알리오  
大方羞殺井中蛙(대방수살정중와]) 우물 안 개구리처럼 식자에게는 대단히 부끄럽구나 

 

行李[행리] : 길 가는데 쓰는 여러가지 물건이나 차림.

老洫[로일] : 늙어서 욕심이 넘침. 늙을수록 욕심이 더 심해진다는 뜻.

大方[대방] : 학문과 見識[견식]이 높은 사람, 박학한 사람, 識者[식자], 大方家[대방가].

羞殺[수살] : 羞死[수사], 대단히 부끄러움.

於于集 卷二[어우집 2권] 詩[시] 金剛錄[금강록] 柳夢寅[유몽인 : 1559-1623], 자는 應文[응문], 호는 於于堂[어우당], 艮齋[간재], 默好子[묵호자] 금강록○임술년(1622, 광해군14.

* 다음블로그 돌지둥님 인용 수정.(2021. 10.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