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사진

삼호한(三好漢)-인사동 나들이

한상철 2022. 4. 14. 09:41

석양을 바라보는 소객(騷客, 시끄러운 사람)의 모습...

 

2022. 4. 13(수) 12:00~ 오늘은 무척 더웠든 어제, 그제와 달리 온도가 갑자기 내려가 춥다. 찬 바람이 불어 체감온도는 뚝 떨어진다. 박춘근 수필가와 약속(초청)한 종로 중국집 '만리장성'은 11:40 되자 자리가 꽉차, 인근 '이문설렁탕'으로 옮겨, 특설렁탕(보 12,000원, 특 15,000원)으로 허홍구 시인과 함께 점심을 먹다. 이 집도 근 2년만에 간다.(식대 박 선배 찬조)

1. 먼저(미리 와) 표구집 종로방(주 변광섭)에 들러 故 원담스님 글씨 배접을 맡기다.

2. 점심 후, 낙원동 2층 전통찻집 '상록'에서 차 마시다. 박 선배와 필자는 십전대보탕(5천원), 허홍구 형은 오미자차(4천원) 주문. 차값은 허 형이 자진해서 부담하다. 옆자리 허유 비림박물관장, 장재환 고향 선배와 조우. 여주인은 필자도 잘 아는, "임솔내 여류시인이 기억에 남는다"라 한다. 다리가 불편한 허 사백과 헤어짐.

3. 13: 20~ 박춘근 씨와 둘이서 종로 오피스텔 1209 호 '계간문예' 사무실을 들럼. 마침 '정종명' 발행인이 외부에서 식사중이라, 15분 기다렸다 만남.

4. 14:00~오피스텔 612호 한국예술협회 사무실을 방문. 박춘근 씨가 의뢰한 석천 김기섭 서예가의 휘호, 신세훈 시인의 제10회 이설주 문학상 수상 축서 족자를 수령하다. 헤어져 각자 볼일 보다.

5. 한국미술관 2층 B관에서 열리는 한국명사소장전 관람. (2022. 4.13~4.19)

6. 무우수 갤러리 3, 4층 김억/김봄 '우리땅 방방곡곡' 산수판화전을 보다(4.1~4.19)

7. 건국관 207-1호 이경기 씨 고서경매 사무실 잠시 들럼. 3층 그림 유투버 경매전 10분 정도 구경. 송요명 씨 조우. 210-1호 그의 사무실 잠깐 들럼. 

8. 건국빌딩 305호 권길조 씨 사무실 방문. 서화에 대한 이야기. 일본 닭그림 예약.

9. 16: 40 경 조계사 앞 신한은행에 들러, 4~5월 간행 예정인 「소요」(정격 단시조집 10) 계약금 30만원 송금후 귀가.

* 졸작 종명가(終命歌) 한 수

83. 나는 바위 되리라 (2021. 5. 29)

 

산새가 똥을 싸도 원망치 않을 터고

엉덩이 비벼대도 희희낙락(喜喜樂樂) 하지 않아

벼락이 내리쳐본들 통곡 소리 낼소냐

 

풍우가 살을 깎아 언젠가 모래 될 터

낙엽이 떨어지면 이불로 덮어쓰고

산냥이 가랑댄 소리 시나브르 엮으리

 

* 군자는 수모, 칭찬, 비난 등에 동요하지 않는다. 일희일비(一喜一悲)는 범속한 일이다.

* 덕탕호명(德蕩乎名); 덕은 명예를 구하려 하는 데서 허물어진다(장자). 남을 짓밟는 지식과, 여기서 얻은 명성은 모두 흉기(二者凶器, 이자흉기)가 된다.

* 청마(靑馬) 유지환(柳致環, 1908~1967))의 시 바위’-내 죽으면 한 개 바위가 되리라/아예 애련(哀憐)에 물들지 않고-(중략)-두 쪽으로 깨뜨려져도/소리하지 않는 바위가 되리라.(생명의 서 1947)

* 나의 희망; 죽은 후라도 연대지필(椽大之筆)’ 소리 한번 들으면 좋겠다. , 서까래만 한 큰 붓이라는 뜻인데, 매우 뛰어난 문장(文章)이나 논문(論文)을 이르는 말이다.(고사성어)

* 끝으로 나는 육륙진(六六塵)을 털고 돌로 윤회하리라! 육륙진이란 66=36, 즉 인간의 신체 속에 있는 서른여섯 가지 부정물(不淨物)을 뜻한다. 행동과 모습으로 드러나는 열두 가지 모습인 외상십이(外相十二)’, 온갖 사물을 받아들이는 몸의 열두 가지 장기, 신기십이(身器十二)’, 그리고 마음속의 열두 가지 더러움을 뜻하는 내함십이(內含十二)’를 이른다.(불교 용어)

* 졸저 학명정격 단시조집(8) 1-114휘파람 낙엽시조(101) 참조.

* 미발표작.

 

* 한국 문단의 신사들!

여주인이 3년만에 나온 소인을 보고 반가워, "차 끓이다 쳐다 보느라 손목을 데었다"며, 상처 부위를 일행에게 보여준다. 뭐! 아무런 사이도 아닌데, 남이 들으면 자칫 오해하겠다.. ㅋㅋ (촬영 여주인)

 

필자의 정장 윗도리는 천연 쪽옷이다. 하늘을 닮아보려고...10여년 전 허홍구 씨와 같이 드나들었던 '고전상회'(지금은 폐업)에서 산 것이다. 색이 바랜 셔츠는 등산용 일제 남방인데, 이 역시 20년 넘게 입었다. 팬던트는 도자로 구운 '치우'(蚩尤)상이다(도깨비). 20년 전 전시장에서 구입했다. 모자는 3년 전 박 선배가 선물한 영국제 중절모다. 앞자리 허 사백이 촬영하다. 저승꽃이 많이 펴, 보기가 그렇다! 내 청춘을 누가 빼았아 갔나? 흐흐흐! 카톡으로 보내옴.

 

* 명사소장전. 명나라 대가 동기창의 글씨. 3억원. 신분노출, 기밀유지, 표시가격 등의 문제로, 출품자를 일부러 밝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구양수 취옹정기. 가운데 글씨 여초 김응현 서 5천만원 부착.

 

허유 선생이 참석을 부탁해왔으나, 사정상 개막식에는 가지 못하다...

 

김억 판화전 게시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