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박나무꽃 연정!
2021. 4. 12 필자의 카카오 스토리에 올린 글(함박나무꽃)을 창포동인 무행 김길두 서예가에게 개별 카톡으로 보내줬드니, 그가 지금 작업중인 미인도(이매창 그림)의 초벌작품을 보내왔다. 애잔한 모습이다.
* 4. 15(금) 일기; 11:30~한신섭 동인이 (사) 한국산악회 부설 등산학교 암벽훈련용 등산장비를 도봉고등학교 근처 중고장비점 2층 어프로치 레져(주 공재은, 02-990-8848)에서 구입한다기에, 동행해 조언을 했다. 필자도 은근히 왕년의 등반추억이 떠올라 신발, 의류 등 가격을 물어보다가, 무슨 마음이 발동했는지 미제 '카부'(kavu) 등산모자를 구입했다. 집에 모자가 수두룩한데.. 쯔쯧! 12;30~인근 도봉산양고기집에서 탕(@11,000)으로 점심을 먹으며, 환담하다. 벚꽃은 지고 도봉산은 서서히 신록이 물들기 시작한다.
* 졸작 산운(山韻) 시조 한 수
89. 춘산별곡
따스한 춘풍 불면 청산이 판소리를
솔숲은 쑥대머리 옥녀봉도 사랑가를
계류가 추임새 놓자 큰 바위가 더덩실
* 겨우내 움츠렸다가 봄이 되니, 산이 기지개를 켜는 모습...
* 쑥대머리 판소리 가사; “쑥대머리 귀신형용/적막옥방에 찬자리여/생각나는 것은 임뿐이라/보고지고 보고지고/보고지고 쑥대머리/내가 만일 님못본채//옥중고혼이 되거드면/무덤앞에 섰난 돌은/망부석이 될 것이요/무덤 근처 선나무는/상사목이 될 것이니/생전사후 이 원통을/알아줄 이가 뉘있으란 말이냐/쑥대머리 귀신형용/적막옥방에 찬자리여/생각나는 것은 임뿐이라/보고지고 보고지고/보고지고 쑥대머리.”
쑥대머리란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아 쑥과 대나무가 점령한 밭에서 파생된 마구 헝클어진 머리칼 매무새다. 춘향이 변사또의 수청을 거절하다 옥에 갇혀 수난을 당하며. 님을 그리워 하는 상황을 노래한 것이다. 춘향의 쑥대머리는 님을 향한 일편단심의 정조의 상징이다. 사랑을 위해 온갖 고초를 겪는 조선조의 러브 스토리인 셈이다. 오로지 님만을 향하는, 선택의 여지가 없는 사랑이며 죽음을 각오한 사랑이다. 현실의 어떤 악조건에서도 굽히거나 타협하지 않는 굳은 절개가 놀랍다.(이상 다음블로그 선묵유거 2021. 8.16)
* 졸저 『한국산악시조대전』 부제 산음가 산운 제3-89번(524면). 2018. 6. 25 도서출판 수서원 발행.

화제; 아신여요필(我身如搖筆) 여심여동상(與心如動裳); 내 몸은 흔들리는 붓과 같고, 주는 마음은 움직이는 치마와 같다. 낙관을 하지 않았다. 4. 15 18;20 통화해, 대구 제2 구 如 자 대신, 似 자로 바꿀 것을 권고했다.
* 그가 같이 보내온 메시지; 매창과 유희경.
"한양에서 수년 만에 오신 우리 님 밤새 시문을 주고 받고
속치마에 蘭 쳐주고....
잠간 조는 사이에 님은 떠나갔구려
머리 옆에 함박꽃을 꺽어 놓았구려
떠난 님을 위하여
무현금을 타려고 마루청에 갔더니
멀리 봉화연기가
피어 오르고있구나
,,,,,,,
그 뒤로 둘은 서로 만나지 못했다"
* 조선의 중인 출신 시객 유희경(劉希慶, 1545~1636)은 전북 부안의 명기 이매창(본명 李香今, 1573~1610)의 애인이다. 그는 도봉과 인연이 깊다. 산 입구에 그의 시비가 있다.(필자 주)
* 함박나무꽃은 향기가 참 좋다. 북한에서는 목란(木蘭)이라 부르며, 국화(國花)로 지정했다.
* 2022. 4. 18 새로 완성한 이매창 그림을 카톡으로 보내오다.

쪽진 머리 뒤 나비가 날고, 저고리에 함박꽃나무 대신. 진달래(두견화)가 그려졌다. 옷 테두리에는 아주 잔 글씨가 있는데, 해독하기 힘들다. 정성이 많이 들어간 세밀한 작품이다. 화제도 '아신요여필 여심동여상'으로 바꾸었다.

도봉산 양고기집 정원. 원예용으로 개량한, 짙게 붉은 작은 으름꽃을 관찰하고 있다. 사진 한신섭 카톡.

필자가 새로 산 등산모자 카부. 춘추용인데, 군모를 닮아 위장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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