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명시 감상

南陵敍別(남릉서별)/이백 (당)-명시 감상 1,894

한상철 2022. 7. 29. 12:53

南陵敍別(남릉서별)-부제 南陵別兒童入京(남릉별아동입경)

  -남릉에서 아이들과 이별하고 장안으로 들어가며

 

      이백(李白)/당

白酒新熟山中歸(백주신숙산중귀) 막걸리가 처음 익을 때 산중으로 돌아오니

黃雞啄黍秋正肥(황계탁서추정비) 누런 닭이 기장을 쪼아 가을이라 마침 살이 쪘네

呼童烹雞酌白酒(호동팽계작백주) 아이를 불러 닭 삶아 안주하고 막걸리를 마시니

兒女嬉笑牽人衣(아녀희소견인의) 아이들은 기뻐 웃으며 내 옷자락을 잡아끄네

高歌取醉欲自慰(고가취취욕자위) 소리 높여 노래 부르며 취하여 스스로 위안하려

起舞落日爭光輝(기무락일쟁광휘) 일어나 춤을 추자 해는 지고 붉은 빛을 다투네

游說萬乘苦不早(유세만승고불조) 천자에게 내 뜻을 설득함이 늦은 것을 괴로워하며

著鞭跨馬涉遠道(저편과마섭원도) 채찍을 휘둘러 말에 올라 먼 길을 건너가네

會稽愚婦輕買臣(회계우부경매신) 회계 땅 어리석은 여자가 주매신(朱買臣)을 가볍게 여겨

余亦辭家西入秦(여역사가서입진) 나 또한 집을 버려 서쪽 장안으로 들어간다네 (10)

仰天大笑出門去(앙천대소출문거) 하늘을 우러러 크게 웃으며 문을 나서 떠나가니

我輩豈是蓬蒿人(아배기시봉호인) 우리가 어찌 초야에 묻혀 살 사람이겠는가 (12) (번역 한상철)

 

* 이 시는李太白集(이태백집)15권에 실려 있는 바, 제목이 남릉에서 아이들과 이별하고 장안으로 들어가며[南陵別兒童入京(남을별아동입경)]’로 되어 있다. 이백(李白)이 강남(江南)의 선주(宣州) 남릉(南陵)에 있는 집에 돌아와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다시 천자의 부름을 받아 장안으로 갈 때에 처자와 작별하며 읊은 것이다.

* 南陵(남릉) : 선주(宣州)에 있다. ()나라 때 지금의 섬서성 창안(長安)현 남동에 설치되었던 현.

* 白酒(백주) : 막걸리를 지칭하나, 후세에는 소주(燒酒)를 가리키기도 한다.

* 爭光輝(쟁광휘) : 취하여 얼굴빛이 석양빛과 붉음을 다투다.

* 遊說(유세) : 자기의 주장을 설명 또는 선전함

* 會稽(회계) : 절강성에 있는 마을이름.

* 朱買臣(주매신): 자가 옹자(翁子)이다. 일찍이 나무섶을 팔 적에 다니면서 책을 외우니, 그의 아내가 부끄러워하여 친정으로 돌아갈 것을 청하였다. 그 후 주매신이 회계태수(會稽太守)가 되어서 경내(境內)에 들어오다가, 옛 아내가 길을 닦는 것을 보고는 뒷수레에 태우도록 명하였다.

* 仰天大笑(앙천대소) : 하늘을 쳐다보고 크게 웃음

* 蓬蒿(봉호): . 풀 더미. 蓬蒿人(봉호인) : 초야에 묻힌 사람.

* 산에는 꽃이 피네 티스토리에서 인용 수정함.(2020.10.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