偶述(우술)
-우연히 짓다
徐積(서적/北宋)
淮陰寄食卒爲將(회음기식졸위장) 한신은 남에게 얹혀살다가 마침내 장군이 되었고
南陽閑臥卒爲相(남양한와졸위상) 제갈 량은 한가로이 은거하다 끝내 승상이 되었지
孟軻之道其如何(맹가지도기여하) 맹자의 도가 어떠하기에
枉尺如何直尋丈(왕척여하직심장) 한 자를 굽혀 어떻게 여덟 장을 편단 말인가
☞ 徐積(서적/北宋), <偶述(우술)>
- 淮陰寄食: 淮陰은 강소(江蘇)성 북부에 있는 현(縣). 한(漢)나라 건국 공신의 한 사람인 한신(韓信)의 고향. 한신은 漢나라 건국 뒤 회음후(淮陰侯)에 봉해졌다. 韓信은 유년기에 가난하여 `남의 집에 얹혀 밥을 얻어먹었다(寄食). ☞ https://blog.daum.net/songchen/15716748 참조.
- 卒: 끝내, 마침내, 드디어.
- 南陽閑臥: 南陽은 하남(河南)성 남서부의 현(縣). 제갈량(諸葛亮)은 이곳 융중(隆中)의 와룡초당(臥龍草堂)에서 은거했다閑臥). 유비(劉備)의 삼고초려(三顧草廬)로 군사(軍師)가 되고 나중에 촉한(蜀漢)의 승상(丞相)에까지 오른다.
- 孟軻: 맹자(孟子).
- 枉尺直尋: "한 자(尺)를 굽혀 여덟 자(尋)를 곧게 편다"는 뜻으로 작은 희생으로 큰일을 이룸을 말한다. 진대(陳代)가 스승인 孟子에게 제후를 만나보지 않는 것은 썩 잘한 일은 아닌 것 같다며 운을 뗐다. 이제 한 번 만나기만 하시면 잘하면 왕이 되어 천하를 다스릴 수 있고, 못돼도 패자는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 자를 굽혀 여덟 자를 편다"(枉尺而直尋)는 옛 말을 들먹이며 孟子에게 한 번 해볼 만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에 孟子는 "대체로 한 자를 굽혀 여덟 자를 편다는 것은 이(利)를 가지고 한 말이니, 만일 利만을 가지고 말한다면 여덟 자를 굽혀 한 자를 편다고 해도 또한 하겠는가"라고 일축했다. ≪孟子≫ <등문공하(滕文公下)>에 나온다.
- 尋: 여덟 자(八尺).
* 다음블로그 청경우독 해수 경해에서 인용 수정.(2022. 7. 29)
* 청대 ( 淸代 ) 이가복 ( 李嘉福 ) 이 < 모정한와도 ( 茅亭閑臥圖 )> ( 設色紙本 , 112.5×44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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