江山勝覽卷(강산승람권)
-강산 승경을 두루 유람하다
陳桭(진진/明)
維揚有客思飄飄(유양유객사표표) 양주에 길손 있어 떠돌이 삶 시름겨운데
歷覽山川不憚遙(력람산천부탄요) 산천을 두루 구경하며 먼 길 꺼리지 않네
巫峽秋濤雲夢雨(무협추도운몽우) 무협에 가을 물결 일고 운몽택에 비 내리며
吳門夜月浙江潮(오문야월절강조) 소주의 밤엔 밝은 달뜨고 절강엔 물결 이네
北瞻燕冀天應近(북첨연기천응근) 북으로 연조지역 올려다보니 하늘은 응당 가깝고
西渡殽函雪未消(서도효함설미소) 서쪽으로 효산과 함곡관을 지나니 눈 채 녹지 않았네
到處幽奇看不盡(도처유기간부진) 이르는 곳마다 그윽하고 기이함을 다 볼 수 없어도
更収餘興入詩瓢(갱수여흥입시표) 다시금 남은 흥취 거두어 시표에 넣어두네
☞ 陳桭(진진/明), <江山勝覽卷(강산승람권)>
- 維揚: 강소(江蘇)성 양주(揚州).
- 飄飄: 정처 없이 떠도는 모양. 바람에 옷자락이 날리는 모양.
- 歷覽: 여러 곳을 두루 다니며 구경함.
- 巫峽: 장강삼협(長江三峽)의 하나.
- 雲夢: 중국 고대에 호북(湖北)성 남부에서 호남(湖南)성 북부에 걸쳐 있었다고 하는 대소택지(雲夢澤).
- 吳門: 춘추시대 吳나라의 고지(故地)로 현재 江蘇성 소주(蘇州) 일대.
- 浙江潮: ☞ http://blog.daum.net/songchen/3225296 참조.
- 燕冀: 중국 고대 연(燕)나라와 조(趙)나라 지역. 현재 북경(北京)과 천진(天津), 하북(河北)지역을 포괄한다.
- 殽函: 효함산(殽函山). 효산(殽山)과 함곡관(函谷關).
- 詩瓢: 승려나 도사 등 방외인(方外人)의 시고(詩稿) 또는 그 詩稿를 담아두던 표주박. 당(唐)나라 때 방외지사(方外之士)인 당구(唐球)가 촉(蜀) 땅 미강산[味江山, 현재 사천(四川)성 숭주(崇州)]에 은거했다. 그는 詩를 지을 때마다 그 원고를 돌돌 말아 표주박(瓢)에 넣어두었는데 나중에 병들어 눕게 되자 그 표주박을 물에 띄워 흘려보냈다. 그러면서 "이 글이 물속에 가라앉지 않고 사람의 손에 들어간다면, 내가 얼마나 고심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마침 표주박이 신거(神渠)에 이르렀을 때, 이를 알아본 사람이 "당산인(唐山人)의 표주박"이라고 외쳤다고 한다.
* 다음블로그 청경우독 완이락지에서 인용 수정.(2022. 8 29)
* 청대(淸代) 왕욱(王昱)의 <강산승람도(江山勝覽圖)> 권(卷) (設色紙本, 11×160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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