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명시 감상

歎貧(탄빈)/정약용(조선)-명시 감상 1,952

한상철 2022. 8. 30. 10:36

歎貧(탄빈)

-가난을 한탄하며

 

      정약용(丁若鏞, 1762~1836)/조선

請事安貧語(청사안빈어) 안빈의 말을 실천하려 했으나

貧來却未安(빈래각미안) 가난해지자 도리어 편치 않네
妻咨文采屈(처자문채굴) 아내 한숨에 모양새 꺾이고

兒餒敎規寬(아뇌교규관) 아이 굶주리자 훈육이 느슨하네
花木渾蕭颯(화목혼소삽) 꽃과 나무는 도무지 쓸쓸하고

詩書摠汗漫(시서총한만) 시와 서는 하나같이 부질없어라
陶莊籬下麥(도장리하맥) 도연명 전장(집밭)의 울타리 아래 보리는

好付野人看(호부야인간) 이 농부가 보는 것이 좋으리라 (번역 한상철)

 

* 1795년(정조 19) 봄, 정약용은 규장각에서 《화성정리통고()》를 편찬하는 일에 종사하고 있었다. 하지만 실직이 없어 봉록을 받지 못하여 곤궁한 삶을 살면서, 가난을 탄식하며 이 시를 지었다.

*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가난을 한탄하며 [歎貧] (여유당전서 - 시문집 (시) 2권, 심경호, 박석무, 송재소, 임형택, 성백효) 인용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