對聯(대련)
費元祿(비원록/明)
窗中隱見江帆(창중은견강범) 창에는 강 위의 배가 숨었다가 나타나고
家在半村半郭(가재반촌반곽) 집은 반쯤 마을에 반쯤은 외곽에 있네
松下時聞淸梵(송하시문청범) 소나무 아래로 이따금 맑은 염불소리 들리니
人稱非俗非僧(인칭비속비승) 사람들은 속세도 아니요 승가도 아니라고 하네 (번역 한상철)
☞ 費元祿(비원록/明), <對聯(대련)>
- 隱見: 숨었다가 나타났다가(惑隱惑現)
- 淸梵: 스님들의 경전 읽는(誦經) 소리.
- 非俗非僧: 청록파(靑鹿派) 시인의 한 사람인 조지훈(趙芝薰)이 일찍이 `증곡`(曾谷)이라 자호(自號)한 바 있다. 그에 따르면, 증(曾)자에 인(人) 변이 있으면 `승`(僧) 자가 되고, 곡(谷)자에 인(人) 변이 있으면 `속`(俗) 자가 된다. 그러므로 증(曾)에 인(人) 변이 없으니 승(僧)이 아니요, 谷에 인(人) 변이 없으니 俗이 아니다. 따라서 "이른바 曾谷은 비승비속(非僧非俗)의 뜻이니 우리말로 바꿔서 풀이하면 죽도 밥도 아니라는 자조(自嘲)에 지나지 않는다"고 한다[☞ 조지훈, "비승비속지탄(非僧非俗之嘆)," ≪신태양≫, 1958년 가을호] 趙芝薰은 혜화전문학교를 졸업한 직후인 1941년 4월 오대산 월정사(月精寺)에서 개설한 불교강원(佛敎講院)의 외전강사(外典講師)로 활동한 적이 있었다. 그가 曾谷이라 自號한 배경에는 이때의 삶의 궤적이 투영되어 있을 것이다.
* 다음블로그 청경우독 완이락지에서 인용 수정.(2022. 8. 30)
* 청대 ( 淸代 ) 육회 ( 陸恢 ) 의 < 강범원영 ( 江帆遠影 )> 경편 ( 鏡片 ) ( 設色紙本 , 26×30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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