雨後曉行獨至愚溪北池(우후효행독지우계북지)
-비 내린 뒤 새벽에 홀로 우계 북쪽의 연못에 이르러
柳宗元(류종원)/당
宿雲散洲渚(숙운산주저) 쌓인(어제) 구름은 모래톱으로 흩어지고
曉日明村塢(효일명촌오) 동이 트자 마을 언덕이 밝아지네
高樹臨淸池(고수림청지) 물 맑은 연못가에 높은 나무들은
風驚夜來雨(풍경야래우) 바람에 놀라 밤에 온 비를 떨구네
予心適無事(여심적무사) 내 마음은 마침 일이 없어서
偶此成賓主(우차성빈주) 이 짝(풍광)을 손님으로 맞는 주인이 되네 (번역 한상철)
▶ 愚溪北池(우계북지): 우계고무담愚溪鈷鉧潭 북쪽 가까운 곳에 있는 작은 연못으로 물이 맑고, 사철 내내 물이 마르지 않는데, 여기서 나온 물이 우계愚溪로 흘러 들어간다. 본래 이름은 염계(冉溪)이다.
▶ 宿雲(숙운): 어제 밤에 있던 구름을 가리킨다.
▶ 洲渚(주저): 물 가운데 있는 작은 육지를 가리킨다. 《이아爾雅⋅석수釋水》에서 ‘水中可居者曰洲, 小洲曰渚(물 가운데 있는 사람이 살 만한 크기의 땅을 ‘洲’라 하고, 작은 것을 ‘渚’라 한다).’라고 했다.
▶ 明(명): 밝아오다(동사).
▶ 村塢(촌오): 농촌마을. 산촌을 가리킨다. ‘塢’는 주변이 높고, 가운데가 오목한 지형을 가리킨다.
▶ 予(여): ‘我’와 같다.
* 감상; 영정永貞 원년(805) 왕숙문王叔文의 정치혁신이 실패로 돌아간 뒤, 이에 연루된 유종원이 영주로 유배된 지 5년째 되던 해(810)에 지은 작품이다. 《유하동전집柳河東全集》에 실린 유종원의 시는 모두 540여 편인데, 그 가운데 317편이 영주에 유배되어 있던 10년 동안에 쓰인 것이다. 소식蘇軾은 이 시기에 쓰인 유종원의 시에 대해, ‘담박한 말 속에 깊은 뜻이 있다(寄至昧於淡泊).’고 했다.
[출처] 유종원 - 우후효행독지우계북지|작성자 들돌 네이버블로그 인용 수정.(2016. 7.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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