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명시 감상

八至(팔지)/이야(당)-명시 감상 2,112

한상철 2023. 2. 2. 11:09

八至(팔지)

-여덟 개의 지(至)를 넣어 짓다

 

    이야(李冶, 742~784)/당

至近至遠東西(지근지원동서) 지극히 가깝고도 먼 것이 동과 서의 방향이요

至深至淺淸溪(지심지천청계) 지극히 깊으면서 얕은 게 맑은 시냇물이며

至高至明日月(지고지명일월) 지극히 높고 밝은 것이 해와 달이고

至親至疏夫妻(지친지소부처) 지극히 가깝고도 먼 게 부부라네 (번역 한상철)

 

 * 감상; 6언 4구로 된 시다. 제2구 동서의 거리는 관념적으로는 없지만, 그 사이를 물리적으로 벌리면 극과 극이 된다. 제2구 얕은 개울물도 맑다면, 일월성운을 담을 수 있다. 제4구 부부는 더할 나위없이 가깝지만, 소통이 없으면 멀어진다. 간결한 표현으로 인생(삶)의 진리를 담아냈다.(한상철 주)

* 이야(李冶, 742~784, 당); 설도, 어현기와 함께 당의 3대 여류시인이다. 시 한 수로 맞아 죽은 비운을 겪는다. 여중시호(女中詩豪) 색시쌍절(色詩雙絶)이라 칭한다. 여류 중 뛰어난 시인으로, 용모와 시가 서로 빼어나 비길 데가 없다.

* 다음카페 행복한 선물 화리 님에서 인용 수정함.(2021. 11.  8)